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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희정 코치 “농구코치 겸 복학생… 고연전 뛰라고들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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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희정 코치 “농구코치 겸 복학생… 고연전 뛰라고들 하네요”

김종석 기자 입력 2018-05-03 03:00수정 2018-05-03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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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 지도자로 돌아온 주희정
2일 고려대 훈련에 합류한 주희정 코치가 강병수 감독과 어깨동무를 하고 있다. 대학교 2학년이던 1997년 중퇴한 뒤 나래(현 DB)에 합류하며 강 감독과 한솥밥을 먹은 주 코치는 삼성으로 나란히 트레이드되기도 한 인연이 있다. 고려대 농구부 제공
1997년 당시 스무 살 주희정(41)은 서울 성북구 안암동 고려대 농구부 숙소에서 짐을 쌌다. 위로는 신기성이라는 대형 가드가 있었고, 홀로 자신을 키운 할머니가 간경화여서 치료비가 급했다. 대학 2년을 중퇴한 뒤 프로농구 나래(현 DB)에 입단했다. 국내 1호 연습생이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그로부터 프로무대에서 꼬박 20시즌을 활약한 뒤 지난해 은퇴한 ‘코트의 살아 있는 역사’ 주희정이 21년 만에 고려대에 다시 둥지를 틀었다. 이번엔 선수가 아닌 지도자다. 지난달 고려대 농구부 코치로 선임돼 2일부터 선수들과 호흡을 맞추기 시작했다.

주희정은 “강병수 신임 감독님이 기회를 주셔서 감사드린다. 행동으로 보여주는 지도자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강 감독과는 나래에서 한솥밥을 먹다 나란히 삼성으로 트레이드된 인연이 있다. 삼성 시절 김동광 감독은 송도고 후배인 강 감독에게 주희정 관리를 맡기기도 했다.

올해 초 주희정은 필리핀리그 객원코치를 거쳐 미국에서 드리블, 슈팅 드릴 등을 직접 몸으로 배웠다. 또 독일 리그를 참관하는 등 착실하게 지도자 수업을 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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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희정은 “프로와 학원 스포츠는 너무 다른 세계다. 고려대에 올 정도면 실력은 누구나 뛰어나다. 학생 선수이므로 예의와 인성을 강조하고 싶다. 동료를 배려하고 자기 자신과의 약속은 꼭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희정은 프로에서 20년을 뛰며 15경기에 빠졌을 뿐이다. 전체 경기의 99%에 출전했을 만큼 자기 관리가 철저했다. “코트에서나 숙소에서나 외출 나갔을 때나 늘 열정과 목표의식을 갖고 행동해야 합니다.”

프로에서 숱한 최다 기록을 갖고 있는 그에게 어떤 타이틀이 가장 애착이 가는지 물었다. “1000경기 넘게 출전한 것과 2009년 플레이오프에 진출하지 못했지만 정규리그 최우수선수상을 받은 일입니다.”

주 코치의 고려대 시절 모습. 고려대 농구부 제공
4명의 자녀를 둔 40대 가장이 된 주희정은 강 감독의 권유로 2학기에 복학해 못다 한 학업(체육교육과)도 마칠 계획이다. ‘플레잉 코치’가 되면 선수로도 뛰는 게 아니냐고 묻자 그는 “주위에서 고연전(고려대와 연세대의 정기전)에 나서도 되겠다는 말을 하더라”며 웃었다.

주희정은 가드로서는 보기 드물게 트리플 더블을 8차례나 기록했다. 단신(180cm)임에도 리바운드에 적극 가담한 결과다. 통산 리바운드도 5위에 올랐다. “농구에선 키가 아니라 심장이라고 하더라. 수비와 속공을 강조하고 앞 선에서도 리바운드에 신경 쓸 것을 주문하고 싶어요.”

다시 찾은 모교 캠퍼스에 대해 주희정은 “농구부 숙소, 체육관 등 시설이 너무 좋아졌다. 여학생이 예전보다 엄청 많아졌다”고 말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주희정#고려대 농구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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