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상차리기 겁나네… 감자값 77% 껑충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5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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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박 44% 쌀값도 30% 올라… 생활물가 급등에 소비 위축


지난달 감자, 쌀, 고춧가루 같은 농산물 가격과 아파트 관리비 등이 급등했다. 전체 물가는 안정세지만 소비자가 체감하는 생활물가가 치솟으면서 소비심리가 얼어붙고 있다.

통계청이 2일 내놓은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4월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4월보다 1.6% 올라 지난해 10월(1.8%) 이후 7개월 연속 1%대의 저물가 추세를 이어갔다.

전반적인 물가 안정세와 달리 농산물 가격은 지난해 4월보다 8.9% 상승했다. 이 같은 농산물 가격 상승 폭은 폭염으로 16.2%의 상승률을 보인 지난해 8월 이래 가장 큰 것이다. 특히 감자는 1, 2월의 한파로 생산량이 급감한 탓에 4월 가격 상승률이 76.9%에 이르렀다. 고춧가루, 무, 호박 등은 40% 이상 올랐고 쌀값도 30.2% 상승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재고량이 부족한 만큼 당분간 고춧가루 가격이 계속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른 분야에서는 가사도우미 이용료(10.8%)와 아파트 관리비(6.8%) 등 개인서비스 관련 분야의 가격 상승이 두드러졌다. 개인서비스 물가 급등 때문에 4월 물가 상승률이 0.8%포인트 오르는 효과가 나타났다.

연초 최저임금 인상 영향으로 지난달 외식업 물가는 1년 전보다 2.7% 올랐다. 대표적인 외식 품목인 짜장면, 갈비탕, 김밥 가격은 지난달에만 4.5∼6.3% 뛰면서 1월부터 4개월 연속 상승하고 있다.

5월에는 휘발유, 경유 등의 가격도 크게 오를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4월 배럴당 50달러 안팎이던 국제유가가 4월에는 70달러 선으로 뛰었기 때문이다.

정부는 농산물 비축 물량을 조기 출하하고, 상반기 내 김밥과 치킨 등 프랜차이즈업체의 가격 인상 요인을 분석하기로 했다. 이 같은 정부 대책에 대해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최저임금 인상분을 억누르면 일시적으로는 효과가 있어도 인건비 상승분이 결국 가격에 반영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세종=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
#물가#소비#생활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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