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라 ‘초상권 갈등’ 대통령이 나섰다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5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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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대표팀 전세기에 무단사용… 공식후원사 다른 살라 “이건 모욕”
정부 “요구사항 최대한 들어줄 것”


축구 스타의 ‘얼굴값 지키기’에 대통령까지 소매를 걷어붙였다. 이집트 축구 영웅 무함마드 살라(26·리버풀·사진)가 자신의 사진을 허락 없이 사용한 자국 축구협회에 초상권과 관련한 불만을 제기해 이집트 압둘팟타흐 시시 대통령이 갈등 해결을 지시했다.

이집트 축구협회가 대표팀 전세기 외부에 살라의 사진을 동의 없이 사용한 것이 문제가 됐다. 전세기는 이집트 대표팀의 공식 후원사인 이집트 이동통신사 WE가 제공했는데 살라는 다른 이동통신사인 보다폰과 후원 계약을 맺은 상태이기 때문이다.

살라는 지난달 29일 자신의 트위터에 “미안하지만 이건 큰 모욕”이라며 “이 문제가 더 세련된 방식으로 해결되기를 바랐다”고 썼다.

살라가 트위터에 글을 올린 지 이틀 만에 이집트 정부 당국이 신속하게 문제 해결에 나섰다. 1일 미국 스포츠전문 케이블TV ESPN에 따르면 이집트 국회 체육위원회 파레그 아메르 의장이 지난달 29일 이집트 방송에 출연해 “이집트 대통령이 살라의 초상권 문제를 빨리 해결하라는 지시를 내렸다”며 “살라의 요구 사안을 최대한 들어주기로 했다”고 말했다.

살라가 ‘특별대우’를 받는 이유는 그가 이집트 대표팀에 없어서는 안 되는 핵심이기 때문이다. 이집트 축구팬들 사이에서 그는 ‘파라오(Pharaoh·고대 이집트의 왕)’로 불린다. 살라는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5경기에서 5골을 몰아넣으며 28년 만에 이집트를 월드컵 본선으로 이끌었다. 또한 그는 현재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31골을 넣어 득점 선두에 올라 있다. 이는 EPL이 38라운드 체제로 전환한 1995∼1996시즌 이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등이 기록한 한 시즌 최다 득점과 타이다.
 
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무함마드 살라#이집트 축구협회#압둘팟타흐 시시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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