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박한 고국 땅을 울창한 숲으로 만들 것”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5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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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대서 산림복원 관련 공부… 미얀마 공무원 출신 아응아응 씨

“아포코(AFoCO)의 도움으로 척박한 고국 땅을 울창하게 만들 수 있다는 희망이 생겼어요.”

충남대 산림자원학과 대학원 석사과정 3학기에 재학 중인 미얀마 출신 아응아응 씨(32·사진)는 미얀마 자연자원환경보전부 공무원이다.

지난해 3월 그는 아내와 두 살배기 자녀를 고국에 남겨두고 한국에 왔다. 한국 주도로 출범한 아시아산림협력기구(AFoCo)의 도움이 컸다. AFoCo는 회원국의 산림경영과 산림복원 능력을 배양하기 위해 해당 국가 공무원 등 산림 분야 전문가를 대상으로 장학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선발되면 등록금과 생활비, 언어연수비까지 지원받는다.

프로그램을 통해 회원국 산림 분야 공무원 17명이 충남대를 비롯해 강원대 공주대 국민대 동국대 서울대 서울시립대 영남대 충북대 등 국내 9개 대학에서 석·박사과정을 마쳤거나 공부 중이다.

아응 씨는 2002년 미얀마 임업대학에 진학했다. 임업을 전공하게 된 이유가 있었다. 그는 “고향인 미얀마 바간에는 숲이 거의 없다. 많은 광산이 폐쇄된 뒤 복구작업이 이뤄지지 않아 열악한 환경에 시달리고 있다. 하지만 적절한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학 졸업 후 잠시 미얀마의 한 목재회사에 근무하던 아응 씨는 공무원이 된 뒤 AFoCO의 도움으로 충남대에서 생태적 산림복원을 공부할 기회를 갖게 됐다. 그는 “황폐지 토양 조건과 환경을 분석해 그에 따른 적절한 수종(樹種)을 선택하는 기술을 배우고 있다. 석사 졸업 후 고국으로 돌아가면 그동안 얻은 지식으로 폐광지역 및 황폐화된 산림 복구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대전=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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