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자율주행차 센서 독자개발 가속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4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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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차량에 25개 센서 달고 4월부터 美 등서 주행 시험
“최고핵심인 ‘라이다’도 만들것”, 원천기술 확보… 시스템 수출 추진

현대모비스가 자율주행자동차 주요 센서를 독자 개발하기 위해 국내외에서 본격적인 주행시험에 돌입한다. 센서 개발을 통한 자율주행시스템 원천기술 보유는 현대모비스가 내세우는 미래 핵심 먹거리다. 회사의 모듈 및 애프터서비스(AS) 부품사업을 현대글로비스에 넘기는 분할합병 방안이 실현된 후 존속 현대모비스에 남게 될 핵심기술로 성장 여력이 크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19일 현대모비스는 미국자동차공학회(SAE) 기준 레벨3와 레벨4 자율주행시스템 개발을 위해 이달부터 미국 미시간주에서 실차 주행시험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레벨3는 부분자율주행으로 특수한 상황에서 운전자의 개입이 필요하며 레벨4는 운전자 개입이 필요 없는 사실상 완전자율주행 단계를 뜻한다. 미국에서 시험이 이뤄질 미시간주에는 현대모비스 북미법인과 자율주행 및 정보통신기술(ICT) 연구기지가 있다.

현대모비스는 자율주행 실차시험을 위해 ‘M.BILLY(Mobis. Brilliant Intelligent Learning LibrarY)’란 이름의 시험차량을 제작했다. 현대모비스는 M.BILLY 주행시험을 미국에 이어 다음 달 한국에서, 6월에는 독일에서 진행한다. 일단 나라별로 한 대씩 시험차량을 운행하고 올해 안에 10대 이상으로 시험차량을 늘릴 계획이다.

자율주행 시험차량에는 현대모비스가 개발한 독자 센서가 장착될 예정이다. 전방 카메라(1개), 레이더(5개), 레이저 레이더로 불리는 라이다(1개), 초음파 센서(12개), 카메라 센서 4개를 결합해 차량 위에서 내려다보는 듯한 화면을 제공하는 ‘서라운드 뷰 모니터링’(4개) 등 총 8개 종류의 센서 25개가 탑재된다. 현재 M.BILLY에는 현대모비스가 개발한 레이더가 장착돼 있고 나머지 센서들도 순차적으로 독자화하겠다는 게 현대모비스의 계획이다. 특히 자율주행차 핵심부품으로 여겨지는 라이다를 국내 기업 최초로 양산화 수준까지 개발한다고 나선 점이 눈길을 끈다. 자율주행차의 라이다는 레이저를 쏴 주변 사물을 세세하게 인지하는 역할을 한다. 자율주행에 필요한 센서들을 독자 개발하면 이를 조합해 자율주행시스템을 완성하고 전 세계 자동차 제조회사들에 공급할 수 있다.

현대모비스가 자체 자율주행시스템 개발에 속도는 내는 것은 현대자동차그룹 지배구조 개편안에 따라 알짜인 모듈 및 AS 사업을 쪼개 글로비스에 내준다는 주주들의 우려를 잠재우기 위해서란 분석이 있다. 현대모비스는 분할안에 대해 설명하는 콘퍼런스콜을 국내외 투자자를 상대로 18, 19일 진행했다. 계획대로 회사 분할이 이뤄지려면 다음 달 29일 열리는 주주총회를 통과해야 한다.

한우신 기자 hanw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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