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여옥 “김정숙 여사, 드루킹의 ‘경인선’ 존재 알고 있었을 가능성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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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4월 18일 14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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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유튜브 캡처
사진=유튜브 캡처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 의원 출신인 전여옥 작가는 18일 더불어민주당원 댓글 여론 조작 사건으로 구속된 ‘드루킹’(온라인 닉네임) 김동원 씨(49)가 관여된 조직 ‘경인선(經人先·경제도 사람이 먼저다) 관련 영상에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인 김정숙 여사가 등장하는 것과 관련, “김 여사가 ‘경인선의 존재’를 알고 있었을 가능성이 크다”며 일명 ‘드루킹 사건’과 관련해 특검 도입을 촉구했다.

전 작가는 이날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드루킹 사건 논란과 관련한 핵심 세 가지에 대한 진상 규명이 필요하다며 그 중 하나로 김 여사가 등장하는 ‘경인선’ 관련 동영상을 꼽았다.

앞서 이날 온라인에서는 김 여사가 ‘경인선’을 챙기는 듯한 모습이 담긴 영상이 논란이 됐다. 온·오프라인 정치그룹인 경인선은 ‘드루킹’ 김 씨의 주도로 국정농단 사태가 진행되던 지난 2016년 10월 활동을 시작했으며 회원은 1000명 정도로 알려졌다.

경인선이 지난해 8월 자체 블로그에 올린 10초 분량의 유튜브 영상에는 김 여사가 지난해 4월 3일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 투표일 당시 지지자들과 악수를 나누던 중 “경인선도 가야지. 경인선에 가자”면서 여러 차례 경인선을 언급하고 이동하는 모습이 담겼다.

경인선은 게시글에서 “(김 여사가) 경인선을 기억해주시고 경인선 응원석을 찾아오셔서 따뜻한 눈 맞춤과 악수를 나눠주시며, 사진도 같이 찍어주시고 응원수건도 함께 펼쳤다”고 적었다. 또 김 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정숙 여사가 경인선에 가고 싶어 하셨던 이유. Cheer Up!’이라는 제목의 ‘경인선’ 블로그 게시글을 링크하고 “문재인의 가장 날카로운 칼 ‘경인선’”이라고 적었다.

전 작가는 이에 대해 “경인선 회원들이 ‘경제도 사람이 먼저다’라는 문구가 적힌 수건을 들고 열혈 응원을 한다. 그 수건 밑에는 한자로 아주 조그맣게 ‘경인선(經人先)’이 적혀있다”며 “그런데 김정숙 여사가 그 시끄럽고 정신없는 와중에 확실하게 말하는 장면이 있다. 무려 5번을 경인선을 말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김정숙 여사는 그 조그만 글씨를 어떻게 보았을까? 저도 그런 행사 숱하게 갔지만 그때는 큰 글씨도 보기 힘들다. 아무리 눈썰미가 있다 해도”라며 “‘경인선의 존재’를 알고 있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또 “문재인 대통령 후보시절 로고송인 트와이스의 ‘cheer up’을 깐 동영상을 보면 경인선의 모습이 잠깐 나온다. 후보 동영상은 매우 매우 신중하게 편집을 한다”고도 지적했다.

전 작가는 ‘김 여사는 문팬이네 하고 간거지, 경인선이라는 곳을 알고 그런 건 아닌 것으로 안다’는 청와대의 해명에 대해 “청와대 요즘 인터넷이 어찌 돌아가는 것도 모르나보다. 조현옥 인사수석은 그냥 앉아있고 조국 수석은 친구들 뒷바라지만 하고 홍보팀은 손놓고 있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전 작가는 이 외에도 ‘드루킹 사건’과 관련해 “비누쪼가리 팔던 그 이름만 출판사인 느릅나무가 매크로 시스템을 가동할 수 있었던 자금”이라며 “휴대전화 170대, 임대료 350만~500만 원, 직원 3~4명, 600만 원 월급을 챙겼던 드루킹. 그리고 ‘작업’에 필요했던 최소정예 알바(?) 50명 정도에게 최소한의 수고비까지. 일부 언론에서는 1000만 원이라고 하지만 저 정도 인원이면 택도 없다. 최소한 3000만~4000만 원? 그 이상???”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게다가 ‘한창 때’ 작업비용은 엄청날 거다. 또 경선 때부터 맹렬히 세몰이를 한 경인선 출장비용(?)까지 하면 출판사 최소 비용 수천만 원과 스스로 밝힌 경공모 인터넷 11억 원은 빙산의 일각일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느릅나무 출판사와 김경수 민주당 의원의 관계에 대해선 “오사카 총영사에 청와대 행정관까지 책 한권 내지 않는 느릅나무 출판사의 로비스트 역할을 현직 국회의원이 성심성의껏 한 정황이 드러난다”며 “‘문재인의 복심’인 잘나가는 그 김경수 의원이 드루킹의 요구를 들어주고 액션까지 취했다. 뉴스에 난 대로 ‘협박’이라면 왜 당했을까?”라고 의문을 표했다.

그러면서 “상식적으로 느릅나무에서 ‘상당한 것’을 받았을 때만 가능하다”며 “느릅나무는, 드루킹은 무엇을 주었을까? 우리는 ‘합리적인 의심’을 할 수 밖에 없다”고 했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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