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위해” 권력 내던진 공화당 1인자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4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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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세 폴 라이언 美하원의장, “주말아빠 싫다” 정계은퇴 선언

미국 공화당의 의회 1인자이자 권력서열도 대통령, 부통령에 이어 3위인 폴 라이언 하원의장(48·10선 의원)이 가족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다며 갑작스럽게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라이언 의장은 11일(현지 시간) 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11월 중간선거에 불출마하고 임기가 끝나는 내년 1월엔 워싱턴을 떠나겠다고 했다.

공화당을 휩쓴 포퓰리즘 바람에 맞선 공화당 주류의 ‘얼굴’인 그가 모든 권력을 내던지겠다고 밝힌 이유는 ‘가족’이었다. 라이언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우리 아이들은 내가 처음 당선됐을 때 태어나지도 않았었는데 지금은 세 명 모두 10대다. 만약 출마해 연임하게 되면 아이들은 나를 ‘주말 아빠’로만 기억할 것이다. 삶의 우선순위를 다시 설정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내가 16세 때 아버지가 돌아가셨는데, 이제 내 딸이 그 나이가 됐다. 나중에 후회하기는 싫다”고 덧붙였다. 28세였던 1998년에 연방 하원의원(위스콘신)에 처음 당선된 라이언 의장은 2012년 대선에선 밋 롬니 공화당 대선후보의 부통령 러닝메이트로 뛰었으나 집권엔 실패했다. 2015년엔 45세의 나이로 하원의장이 되면서 ‘20세기 이후 최연소 의장’으로 기록되기도 했다.

현지 언론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이민 및 무역 정책을 둘러싼 의견 충돌이 그의 정계 은퇴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한기재 기자 reco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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