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의 탁월한 안목, 호잉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4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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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율-홈런 등 주요 부문 상위권
70만달러 2번째 적은 연봉에도 팀 외국인타자 성공 계보 이어

한화의 새 외국인 타자 제러드 호잉(사진)이 연일 맹활약이다.

호잉은 11일 현재 타율 3위(0.391), 홈런 4위(5개), 도루 2위(4개), OPS(출루율+장타율) 1위(1.298) 등 공격 주요 부문에 자신의 이름을 올리고 있다.

벌써부터 지난 2년 동안 효자 역할을 하다 일본프로야구 한신으로 떠난 윌린 로사리오(한신)의 그림자를 지우는 모양새다. 로사리오의 장점이던 타격 능력에 더해 주루, 수비, 송구 능력까지 다 되는 전천후 선수로 불린다. 7일 KT전에서는 한화 경기에서 보기 드문 홈스틸까지 선보였다. 수비 범위로 둘째가라면 서러운 이용규와 지키는 외야 중간과 오른쪽은 빈틈이 사라졌다.

한화의 탁월한 외국인 타자 선별 능력이 올해도 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에서 주루, 수비, 송구는 확실하지만 타격이 2할 중반대로 부진한 호잉을 두고 한화는 미국보다 느린 KBO리그의 패스트볼에 적응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는데 그대로 맞아떨어졌다.

1998년 KBO리그에 외국인 선수가 등장한 이후 타자만큼은 확실하게 뽑아온 한화다. 20년간 10승 투수 3명으로 재미를 못 본 투수와 정반대다. 2011∼2013시즌을 제외하고 매년 1, 2명의 외국인 타자를 뽑았는데, 이들 전체가 기록한 평균타율은 0.297이다. 최근 창단한 NC, KT를 제외한 8개 구단 중 1위. ‘평균 2할 9푼’을 넘는 팀도 한화가 유일하다. 3할이 보장된 정교한 타자 1, 2명이 지금까지 제일 많은 안타와 홈런을 때리고 타점을 올려줬다. 한화가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한 1999년에는 둘이 합쳐 ‘평균타율 0.310’인 제이 데이비스, 댄 로마이어 듀오가 정규시즌에서 75개의 홈런포를 합작했다.

가성비에 주안점을 둔 올해는 10개 구단 중 넥센에 이어 2번째로 적은 금액(70만 달러·약 7억4000만 원)을 투자했다. 지난해 로사리오 연봉(150만 달러)의 절반에 못 미친다. 그럼에도 ‘한화의 호잉’은 제 역할을 하고 있다. 한화 관계자는 “외국인 선수 영입 초기 당시 타자에 주안점을 뒀는데 데이비스, 로마이어 등을 통해 누적된 성공 노하우가 전해져 오는 것 같다”며 “호잉이 시즌 끝까지 좋은 활약을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한화#외국인 타자#제러드 호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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