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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곧 중대결정”… 美 미사일구축함, 시리아 해안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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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곧 중대결정”… 美 미사일구축함, 시리아 해안 이동

박민우 특파원 입력 2018-04-11 03:00수정 2018-06-10 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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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무기’ 보복… 군사공격 임박, “잔혹행위, 미국 힘으로 멈출것”
백악관서 군지휘관 회의도 열어… 작년 4월엔 미사일 59발로 응징
美 헤일리 “정의 지켜볼 순간”, 러 대사 “군사행동땐 중대결과”
안보리서도 해법놓고 정면충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리아 정부군의 화학무기 공격 의혹과 관련해 9일 군사옵션 사용을 강하게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강력한 경고 이후 미 해군 미사일 구축함이 시리아 해안 인근으로 이동 중이라는 보도가 나오는 등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시리아 정부군은 미국의 기습 공격에 대비해 경계 태세를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백악관 캐비닛룸에서 군 지휘관 회의를 주재한 뒤 기자들에게 “다마스쿠스(시리아 수도) 인근에서 이뤄진 끔찍한 공격에 대해 우리가 무엇을 할지 결정할 것”이라며 “우리는 이러한 잔혹 행위를 그냥 놔둘 수 없다. 미국의 힘으로 그것을 멈출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에게는 군사적으로 많은 옵션이 있고 곧 여러분에게 알려주겠다. 오늘 밤 또는 바로 그 직후에 우리는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밝혀 시리아 정부군에 대한 보복타격이 임박했음을 암시했다.

이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날 백악관 각료회의 자리에서도 최근 시리아 반군 지역 동구타의 한 병원을 노린 화학무기 공격의 배후로 바샤르 알 아사드 정권을 지목하며 “이것은 인간 존엄에 관한 것이다. 이런 일이 일어나도록 놔둘 수 없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24∼48시간 이내에 몇 가지 중대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번 화학무기 공격으로 최소 40명, 최대 100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민간인을 겨냥한 화학무기 사용은 레드라인을 넘어선 행위라는 게 트럼프 행정부의 인식이다. 실제로 취임 초기인 지난해 4월에도 반군 장악 지역인 칸샤이쿤에서 발생한 사린가스 공격으로 민간인 80여 명이 숨지자 시리아 샤이라트 공군 비행장에 토마호크 순항미사일 59발을 발사해 응징한 바 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군사행동 가능성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 어떤 것도 테이블 위에서 치우지 않았다”며 거듭 군사공격 가능성을 열어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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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보복공습이 이뤄진다면 지난번처럼 순항미사일 공격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9일 미 국방부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미 해군 유도미사일 구축함 1척이 시리아 해안을 향해 이동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WSJ는 또한 지중해 동부에 배치돼 있는 미 해군 유도미사일 구축함 도널드 쿡함이 시리아 공습에 참여할 수 있으며 지난해 4월 시리아 공습 때 참여했던 또 다른 미 해군 미사일 구축함 포터함 역시 며칠 안에 시리아 해역에 도달할 수 있다고 전했다.

미국과 러시아는 9일 열린 ‘시리아 화학무기 사태’ 관련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긴급회의에서 정면충돌했다. 시리아 반군을 지원하는 미국은 시리아 정부를 비난했고, 러시아는 화학무기 사용 증거가 없다며 시리아 아사드 정권을 옹호했다.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대사는 “전 세계가 정의를 지켜보는 순간에 도달했다”며 “안보리가 시리아 국민을 보호해야 할 의무를 이행하거나 완전히 실패한 순간으로 역사에 기록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헤일리 대사는 “그 어느 쪽이든 미국은 대응할 것”이라고 말해 안보리가 나서지 않는다면 미국이 독자적으로 대시리아 군사행동에 나설 뜻을 내비쳤다.

이에 맞서 바실리 네벤자 유엔 주재 러시아대사는 “날조된 구실로 러시아군이 배치된 시리아에 군사공격을 감행할 경우 중대한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며 경고했다. 그는 “러시아 군대는 정통성 있는 시리아 정부의 요청에 따라 배치돼 있다”며 “(시리아에서) 화학무기 공격은 없었다. 화학무기 감시그룹이 이르면 내일(10일)이라도 시리아를 방문해 조사를 진행하면 된다”고 거듭 주장했다.

한편 미국 NBC는 미 관리의 말을 인용해 9일 새벽 시리아 공군기지를 공습한 주체가 이스라엘이라고 보도했다. 이스라엘은 공습 직전 미국에 공격 계획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리아 내전 감시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SOHR)에 따르면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이란군 4명을 포함해 최소 14명이 숨졌다. 이스라엘은 시리아에서 레바논 헤즈볼라로 이어지는 이란의 세력 확장을 견제해왔다. 이스라엘은 올해 2월에도 이란의 무인기가 이스라엘 영공을 침입한 것을 빌미로 시리아에 대규모 공습을 가해 시리아에서 이스라엘과 이란의 대리전 양상은 한층 더 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카이로=박민우 특파원 minw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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