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보러 가자” 홈구장 교통체증 사태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4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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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s Sho Time!’ 등 열띤 응원… 일본서도 새벽 5시 생중계 열광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의 ‘만찢남(만화책을 찢고 나온 남자)’ 같은 활약이 연일 메이저리그를 강타하고 있다.

9일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안방 데뷔전을 치른 오타니가 7회까지 무실점으로 막고 마운드를 내려오자 4만4742명 홈팬들의 기립박수가 쏟아졌다. 이날 에인절스타디움에는 개막전 때보다 더 많은 관중이 몰려들었다. 20년 전 구장 리모델링 이후 낮 경기 최다 관중 기록이었다.

경기 3시간 전인 이날 오전 10시부터 경기장 주변에는 전례 없는 자동차 행렬이 늘어섰다. 선수들은 난데없는 교통체증의 원인이 된 오타니를 시기가 아닌 선망의 시선으로 바라봤다. 에인절스 포수 마르틴 말도나도는 “안 어울릴 때가 없다. 타석에선 타자 같고 마운드에서는 투수 같다. 이런 선수는 이제껏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메이저리그에서 ‘이도류(二刀流·투타 겸업) 센세이션’을 일으킨 오타니 파워는 이날 경기장에도 잘 드러났다. 오타니의 일본어 이름이나, ‘It‘s Sho Time!’이 적힌 플래카드를 든 팬들이 심심찮게 보였다. ‘It’s Show time(시작합니다)’이라는 문구를 오타니 쇼헤이(Ohtani Shohei)의 이름 일부를 따 ‘Sho Time’으로 표기한 것이다.

메이저리그 공식사이트 MLB.com은 ‘야구에서 한 세기간 벌어지지 않은 일을 볼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자. 이는 더 많은 이도류들이 탄생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오타니를 치켜세웠고 ESPN은 오타니의 일주일을 ‘1938년 조니 밴더미어의 5일 간격 연속 노히트 경기나 1993년 켄 그리피 주니어, 돈 매팅리, 데일 롱의 8일 연속 홈런 이상의 임팩트’라고 평가했다. 미국 스포츠 전문 블로그 ‘데드스핀닷컴’은 “오타니가 지구인이 아닌 것이 확실해졌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오타니의 활약에 일본도 열광하고 있다. 일본 공영방송 NHK는 자국 시간으로 오전 5시였던 오타니의 선발 등판 경기를 생중계했다. 일본 닛칸스포츠는 1930년 미국의 전설적 선수 베이브 루스가 투수로 1승, 타자로 3경기 연속 홈런을 기록했지만 오타니가 2승과 3경기 연속 홈런을 날리며 이를 넘어섰다고 평가하는 등 오타니가 2승째를 거둔 것을 ‘충격적인 승리’로 표현했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오타니 쇼헤이#mlb#la 에인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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