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캠프 건너편에 캠프 꾸린 안철수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4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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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국동 사무실 내고 창밖 보더니 “7년전 저기로 지지편지 들고가”
이번주 ‘중도 어필’ 선대본 발족… 한국당, 10일 김문수 후보 추대

“열심히 뛰세요” 운동화 선물하는 유승민 바른미래당 유승민 대표가 8일 안철수 서울시장 선거 
예비후보(오른쪽)의 서울시장 선거캠프 개소식에서 안 후보에게 당의 상징색인 민트색 ‘슬레진저’ 운동화를 선물한 뒤 직접 끈을 
묶어주며 응원하고 있다. 김동주 기자 zoo@donga.com
“열심히 뛰세요” 운동화 선물하는 유승민 바른미래당 유승민 대표가 8일 안철수 서울시장 선거 예비후보(오른쪽)의 서울시장 선거캠프 개소식에서 안 후보에게 당의 상징색인 민트색 ‘슬레진저’ 운동화를 선물한 뒤 직접 끈을 묶어주며 응원하고 있다. 김동주 기자 zoo@donga.com
7년 만에 다시 서울시장에 도전하는 바른미래당 안철수 서울시장 예비후보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8일 선거캠프 사무실 개소식을 연 데 이어 이르면 이번 주엔 선거대책본부도 발족한다. 안 후보 측은 조기에 자유한국당의 기선을 제압해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양강 구도’를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안 후보는 이날 서울 종로구 안국동 캠프 사무실에서 열린 개소식에서 캠프 이름을 ‘미래캠프’라고 밝히며 “서울의 미래, 청년과 아이들의 미래를 새롭게 변화시키는 거점이 되도록 하겠다”고 그 의미를 설명했다. 민주당 서울시장 경선에 나선 박영선 우상호 의원이 자신을 ‘군소후보’라고 주장한 데 대해선 “여러 명이 견제하는 것을 보니 내가 강력한 후보인가 보다”라고 받아치기도 했다.

안 후보는 “(지금 서울은) 미세먼지 공포, 재활용쓰레기 대란 등 환경문제는 물론이고 블록체인, 드론 등 4차 산업혁명 기술 변화에 대응조차 못하고 있다”고 박원순 서울시장을 겨냥했다. 그러면서 △스마트 도시 △미래인재 키우는 교육 도시 △일자리 넘치는 창업 도시 △디지털 행정혁신 도시 △따뜻한 공동체 등 5대 비전을 제시했다.

안 후보가 베이스캠프를 차린 안국동을 비롯한 종로 일대는 역대 유력 정치인들이 단골로 선거 캠프를 꾸린 곳이기도 하다. 안 후보는 안국동사거리 옛 풍문여고 자리에서 대각선 맞은편에 위치한 동일빌딩 3개 층을 사용할 예정이다. 2012년 대선 때도 안 후보는 종로구 공평빌딩을 사용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 역시 2006년 7월 서울시장에서 물러난 뒤 조계사 인근인 종로구 견지동 서흥빌딩에 안국포럼이라는 대선 캠프를 차렸다.

민주당 주자인 박 시장은 2011년에 이어 이번에도 안 후보 캠프에서 100m 거리로 옛 풍문여고 자리 쪽으로 마주 보이는 안국빌딩을 선거 캠프로 쓰고 있다. 안 후보는 이날 기자들에게 10층 사무실을 소개하다 창문으로 안국빌딩이 보이자 “제가 그때 저기로 (박 시장 지지 뜻을 담은) 편지 들고 갔었는데…”라며 웃기도 했다.

이번 주에 발족할 안 후보의 선대본부엔 서울시당 공동위원장인 이동섭 의원, 진수희 전 의원과 등이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안 후보는 또 중도층에 어필할 만한 선대위원장 모시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

자유한국당은 ‘올드보이’ 논란을 마무리 짓고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의 서울시장 후보 추대식을 10일 연 뒤 최고위원회 의결을 거쳐 본격적인 선거체제에 돌입할 예정이다.

그동안 당내에선 김 전 지사에 대한 반대 움직임도 있었지만 ‘대안 부재론’을 꺾지 못하고 정리되는 분위기다. 당 지도부는 “민주당-한국당-바른미래당 3자 구도에선 ‘보수 결집’을 내세워 35% 이상을 얻으면 승산이 있다”고 공천관리위원 등을 설득해왔다. 또 지금까지 정치 입문 후 6전 5승(국회의원 3선, 경기도지사 2선)을 기록 중인 김 전 지사가 선거 경쟁력이 있다는 점, 오세훈 전 서울시장 등 김 전 지사를 대신할 수 있는 인물이 나타나지 않는 점 등이 고려됐다.

최우열 기자 dns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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