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샘추위 날린 꼬마 화가들… ‘희망의 바다’ 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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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4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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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채널A ‘생명의 바다 그림대회’
인천 4곳 마련된 수도권 대회장… 초중고생-학부모 등 1만명 참가
“깨끗한 바다 소원하며 그렸어요”, 온가족 함께하는 그림축제 성황

7일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솔찬공원에서 열린 2018 ‘제4회 생명의 바다 그림대회’에 참가한 어린이들이 쌀쌀한 날씨였지만 
든든히 옷을 입고 작품에 열중하고 있다. 이날 대회는 솔찬공원을 비롯한 인천지역 4곳 등 전국 8개 대회장에서 유치원생을 비롯한 
학생 8000여 명이 참가해 성황리에 끝났다. 인천=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7일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솔찬공원에서 열린 2018 ‘제4회 생명의 바다 그림대회’에 참가한 어린이들이 쌀쌀한 날씨였지만 든든히 옷을 입고 작품에 열중하고 있다. 이날 대회는 솔찬공원을 비롯한 인천지역 4곳 등 전국 8개 대회장에서 유치원생을 비롯한 학생 8000여 명이 참가해 성황리에 끝났다. 인천=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동아일보와 채널A가 주최한 ‘제4회 생명의 바다 그림대회’가 7일 인천과 부산, 울산, 경남 거제, 충남 서천 등 전국 8개 대회장에서 유치원생과 초중고교생 8000여 명을 비롯해 가족 교사 등 모두 2만20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열렸다.

수도권에서는 인천 송도국제도시 솔찬공원과 중구 월미도 문화의 거리, 동구 만석부두 공영주차장, 서구 정서진(경인아라뱃길 인천터미널 앞 아라빛섬) 등 4곳에서 진행됐다. 꽃샘추위에 강풍까지 불었음에도 1만 명 이상이 대회장을 찾았다.

가장 많은 참가자가 모인 송도 솔찬공원에는 형형색색의 텐트 150여 개가 곳곳에 자리 잡았다. 솔찬공원 내부에 있는 복합문화공간 ‘케이슨 24’도 대회장으로 활용됐다. 초중고교생과 지도교사 등 50여 명을 이끌고 솔찬공원을 찾은 아이엠미술학원 김태영 원장(40)은 “2월부터 참가 희망자 신청을 받았는데 큰 호응이 있었다. 날씨가 추워 그림 그리는 데 조금 어려움이 있었지만 학생들이 느낀 평소 바다의 인상을 잘 담아낸 것 같다”고 말했다.

잔디밭에 빨간색 텐트를 친 김예준(9), 예은(7·여) 남매는 바다의 환경오염을 주제로 그림을 그렸다. 생태계의 마지막 남은 보고로 일컬어지는 바다를 인간이 더럽히지만 다른 생물들이 깨끗하게 만든다는 것을 표현했다. 어머니 이은정 씨(42)는 “오랜만에 가족이 함께 야외에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기회였다”고 말했다. 김혜린 양(9)은 그림을 완성한 뒤 “꽃게가 문어와 같이 쓰레기를 청소하는 그림”이라며 자신 있게 소개했다.

경기 시흥시에서 부모와 함께 솔찬공원을 찾은 이수아 양(9·배곧라온초 3학년)은 물안경(수경)을 쓴 자신이 양팔을 벌려 바다를 품에 안는 그림을 그렸다. ‘안전한 바다’라는 의미를 담아 태극기를 게양한 해양경비함도 함께 그려 넣었다.

송도국제도시에 있는 한국 뉴욕주립대 FIT(Fashion Institute of Technology·패션공대) 1학년생 8명은 솔찬공원에서 대회장 참가자 교통안내와 청소 같은 봉사활동을 펼쳤다. 미국 애리조나주 출신이라는 키런 헤이븐 양(18)은 “봉사활동을 통해 한국 사람들을 더 많이 알고 좀 더 가까이 지내고 싶어 그림대회 행사장을 찾았다”고 말했다.

올해는 유치부가 신설되면서 많은 유치원생이 대회장을 찾았다. 더불어 봄나들이를 나온 가족도 많았다. 서구 정서진 경인아라뱃길 인천터미널 앞 아라빛섬 대회장을 찾은 김서현 양(7·인천 엔젤유치원)은 “깨끗한 바다에서 헤엄치는 해파리와 가오리, 거북이를 그렸다”고 말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는 여자친구와 함께 참가한 인천 영종초교 심우열 군(11·4학년)은 “날씨가 추웠지만 하늘이 맑아서 다행이었다. 넓은 바다를 바라보며 그림을 그리다 보면 기분이 좋아진다. 오늘은 바닷속에서 스쿠버다이버와 물고기가 함께 노는 모습을 그렸다”고 말했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C&C 미술전문학원을 비롯한 미술학원에서 단체로 많이 참가했다.

이날 김진용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과 이흥수 인천 동구청장, 인천시의회 정창일 예결위원장과 공병건 운영위원장이 각 대회장을 찾아 참가자들을 격려했다. 인천시 문화예술과와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직원들도 함께했다. 인천 중부·서부·연수 경찰서, 중부·서부·남동 소방서 직원들이 현장을 지키며 안전한 대회 진행을 도왔다. 다음 달 수상작을 발표한다. 주요 수상자는 동아일보에 소개하며 전체 수상자는 대회 홈페이지(www.solcontest.co.kr)를 통해 공개된다. 시상식은 6월 열릴 예정이다.

차준호 run-juno@donga.com·조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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