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박근혜 판결, 미래 리더들에 경고”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4월 7일 03시 00분


코멘트

외신들 1심 선고 속보로 전해
런민일보 “헌정사 불명예 한 획”

외신은 6일 서울중앙지방법원의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1심 판결 소식을 앞다퉈 속보로 전하며 높은 관심을 보였다.

미국 CNN방송은 “정치권과 유수 기득권이 대거 연루돼 나라 전체를 휘감았던 부패 스캔들이 이번 판결로 일단락됐다”며 “판사가 선고와 아울러 ‘국민이 부여한 권력을 대통령이 남용했다’고 밝히며 미래의 리더들에게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고 평했다. 일간 뉴욕타임스는 “한국 정부와 재벌 기업의 결탁으로 인한 부패를 드러낸 사건이었다”고 보도했다.

영국 BBC방송은 “나라를 뒤흔들며 정치인과 재벌에 대한 분노를 들끓게 한 스캔들의 정점을 찍은 재판이 TV로 생중계됐다”고 전했다. 일간 가디언은 “한국 법원이 ‘라스푸틴’(제정 러시아를 몰락시킨 괴승)을 닮은 인물인 최순실과 결탁한 여성 대통령의 유죄를 선고했다”고 보도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최순실의 부친 최태민이 박 전 대통령을 통제한다는 이야기까지 퍼졌던 사건”이라고 언급했다.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한국 전직 대통령이 구속돼 유죄 판결을 받은 건 전두환 노태우 전 대통령에 이어 3번째”라고 전했다. 중국 런민일보는 “354일간의 국정농단 사건 재판이 한국 헌정사에 불명예스러운 한 획을 그으며 이번 판결로 일단 막을 내렸다”고 평했다.

법원 밖에서 박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한국과 미국 국기를 흔들며 석방을 요구하는 모습도 외신의 관심을 끌었다. CNN은 “이들은 대부분 박 전 대통령의 부친 박정희 전 대통령의 재임 중에 한국이 부강해졌음을 강조하는 노년층”이라고 보도했다.

손택균 기자 sohn@donga.com
#박근혜#재판#판결#외신#cnn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