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실종女, 산에서 진달래 등 먹으며 8일 버텨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4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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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금정산서 경찰-가족이 발견… 다리 절지만 크게 다친곳 없어

부산에서 실종된 지 7일 만에 발견된 20대 여성이 산에서 ‘진달래꽃’을 따먹고 사찰 밥을 얻어먹으면서 버텼던 것으로 4일 알려졌다.

지난달 27일 오후 실종된 김모 씨(22)는 3일 오후 4시 10분경 부산 금정구 금정산에서 발견됐다. 검고 핼쑥한 얼굴로 바위 밑 공간에 웅크리고 있던 김 씨를 경찰과 함께 수색하던 김 씨의 친척(68)이 극적으로 발견한 것이다. 금정산 대성암에서 북쪽으로 약 200m 떨어진 곳이었다. 당시 김 씨는 다리를 절긴 했지만 크게 다친 곳은 없었다.

김 씨는 경찰 조사에서 “주변 사찰에서 음식을 얻어먹거나 진달래꽃, 열매, 계곡물로 식사를 해결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병원에서 치료 중인 김 씨의 상태가 호전되는 대로 자세한 실종 경위를 확인할 예정이다.

앞서 김 씨는 지난달 27일 어머니와 쓰레기를 버리러 집을 나섰다가 계단에 휴대전화를 놔둔 채 갑자기 사라졌다. 이후 길거리 폐쇄회로(CC)TV에 김 씨가 보라색 이불 천을 뒤집어쓴 채 어디론가 향하던 모습이 찍혔다. 28일 오전에는 범어사 인근 마을 입구 CCTV에 마지막으로 포착된 이후 다시 행방이 묘연해졌다. 경찰은 28일 시민에게 공개적으로 제보를 요청하고 하루 500여 명의 인력을 동원해 수색을 벌여왔다.

부산=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실종#금정산#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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