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기울어진 운동장” 아마존 또 때려, 아마존 주가 급락… 시총 5일새 63조원 증발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4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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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만 우체국 돈 번다고 해 전국의 소매업체들 문닫아… 평평한 운동장으로 바꿀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이 연일 미국 최대 유통업체인 ‘아마존’을 겨냥한 트위터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일 트위터를 통해 “단지 바보들 혹은 바보보다 더 못한 사람들만이 우체국이 아마존을 통해 돈을 번다고 말한다. 우체국은 큰 손해를 보고 있다. 이는 바뀔 것이다. 또한 세금을 꼬박꼬박 내는 소매점들이 전국에 걸쳐 문을 닫고 있다. 평평한 운동장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엔 “미국 우체국은 아마존 택배를 배달할 때마다 평균 1.50달러를 손해보고 있다”고 썼다. 또 29일엔 “아마존은 미국 우체국을 배달부로 사용하면서 수천 개의 소매업자를 파산으로 몰아가고 있다. 우체국이 우편 수수료를 인상한다면, 아마존의 배송 비용은 26억 달러(약 2조7443억 원)에 이른다”고 말하기도 했다.

연일 이어지는 트럼프 대통령의 비난 공세에 아마존 주가는 2일 5.21%나 하락했다. 아마존은 한 달 전만 해도 시가총액이 7680억 달러(약 810조6240억 원)로, 애플에 이어 시총 규모 2위였다. 하지만 지난 닷새 동안 시총은 600억 달러(약 63조3300억 원)나 증발했다.

트럼프의 아마존 공격은 베이조스가 소유한 신문 워싱턴포스트에 대한 보복으로 분석된다. 베이조스는 지난 대선 때 ‘트럼프 검증 특별 취재팀’을 꾸렸고, 워싱턴포스트는 트럼프의 각종 문제를 고발했다. 베이조스는 당시 트위터를 통해 자신이 운영하는 민간 로켓 ‘블루오리진’에 “그를 태워 우주로 보내버리겠다”고 조롱하기도 했다.

한편 아마존은 트럼프 대통령의 공격에도 불구하고 시카고, 댈러스, 인디애나폴리스, 워싱턴 등 20여 개 지역을 제2본사 후보지로 선정해 유치 작업에 돌입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2일 “아마존이 10여 개 도시에 은밀히 실사단을 파견했다”며 “후보 도시 공무원들은 48시간도 안 되는 아마존의 실사 방문 때 자신들의 매력과 장점을 펼쳐 보일 방안을 마련하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고 전했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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