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 종영①] ‘무한도전’ 13년, 행복했어!

  • 스포츠동아
  • 입력 2018년 3월 30일 06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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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률 톱5로 본 ‘무한도전’의 5대 에피소드. 맨 위 사진은 1위 ‘이산 보조출연자’ 편, 두 번째 왼쪽 사진은 2위 ‘하하 게릴라콘서트’ 편, 두 번째 오른쪽 사진은 3위 ‘특전사 혹한기 훈련’ 편, 세 번째 왼쪽 사진은 4위 ‘댄스스포츠 쉘 위 댄스’ 편, 세 번째 오른쪽 사진은 5위 하하 어머니 김옥정 씨의 캐릭터가 빛난 ‘하하 어머니 떡국’ 편. 사진|MBC·MBC ‘무한도전’ 방송 화면 캡처
시청률 톱5로 본 ‘무한도전’의 5대 에피소드. 맨 위 사진은 1위 ‘이산 보조출연자’ 편, 두 번째 왼쪽 사진은 2위 ‘하하 게릴라콘서트’ 편, 두 번째 오른쪽 사진은 3위 ‘특전사 혹한기 훈련’ 편, 세 번째 왼쪽 사진은 4위 ‘댄스스포츠 쉘 위 댄스’ 편, 세 번째 오른쪽 사진은 5위 하하 어머니 김옥정 씨의 캐릭터가 빛난 ‘하하 어머니 떡국’ 편. 사진|MBC·MBC ‘무한도전’ 방송 화면 캡처
■ 무한도전 시청률 톱5 에피소드

사극 ‘이산’ 보조출연 폭소 NG 열전
하하 입대 전날 게릴라 콘서트 감동
특전사 혹한기 훈련 저질 체력 들통
땀과 눈물 범벅 된 댄스스포츠 도전
하하 어머니 ‘융드옥정’ 캐릭터 탄생

MBC ‘무한도전’은 프로그램 제목 그대로 한계 없는 도전을 13년간 보여줬다. 봅슬레이, 조정, 에어로빅, 레슬링, 카레이싱 등 스포츠 종목뿐만 아니라 2008 베이징올림픽과 2018 평창동계올림픽 등 세계적 스포츠축제를 아이템으로 활용했다. 정치 분야나 취업난, 지구온난화 등 사회문제에도 접근했다. 시청률 순으로 ‘무한도전’의 5대 에피소드를 꼽았다.

#1. 사극 ‘이산’ 보조출연자 체험(30.4%)

멤버들의 사극 도전기에 시청자가 ‘빵’ 터졌다. 2008년 1월19일 방송한 ‘이산 보조출연자 체험’ 편으로 13년 에피소드 가운데 역대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가마꾼, 주막 손님, 행인, 청나라 상인, 익위사 등의 역할로 적재적소에 배치됐다. 분량은 많지 않았지만 촬영 과정은 순조롭지 못했다. 긴장감 넘치는 촬영 현장의 분위기에 압도돼 대사도 더듬고, NG를 내면 주눅이 드는 모습은 당당하게 ‘무한도전’을 누볐던 장면과 크게 대조를 이뤄 더 큰 웃음을 줬다. 드라마 팬들에겐 몰입을 방해한다는 불만을 사기도 했지만, ‘무한도전’ 팬들에게는 ‘숨은 멤버 찾기’로 색다른 재미를 줬다.

#2. 하하 게릴라 콘서트(30.0%)

하하가 눈물을 왈칵 쏟았다. 2008년 2월16일 방송한 ‘하하 게릴라 콘서트’ 편은 군 입대 하루 전날 하하에게 제작진과 멤버들이 준비한 깜짝 선물이었다. 멤버들의 끈끈한 의리가 그 어떤 편보다 진하게 나타나 시청자 감동도 컸다. 멤버들은 하하가 콘서트를 할 수 있는 관객의 정족수를 채우기 위해 강남과 강북 지역으로 나뉘어 홍보에 열을 올렸다. 멤버들의 헌신적 노력으로 현장에 모인 관객은 무려 1만5437명. 안대를 벗고 객석을 확인한 하하는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군 복무를 마친 하하는 2010년 3월27일 방송부터 복귀해 그 이후로도 8년간 활약했다.

#3. 특전사 혹한기 훈련(28.8%)

체감온도 영하 40도 추위에 몸부림치는 멤버들의 모습이 웃음을 자아냈다. 2008년 2월9일 방송한 ‘특전사 혹한기 훈련’ 편은 눈꽃축제 특집이라는 제작진의 말에 속은 멤버들이 강원도 전방에서 혹독한 훈련을 받는 모습을 담았다. 콧물이 흐르는 즉시 하얗게 얼 정도로 추위가 매서웠지만, ‘냉혹한 프로의 세계’에서 살아남기 위해 윗옷을 벗은 채 훈련을 받고 얼음물에도 입수했다. ‘저질 체력’에 훈련을 제대로 따라가지 못하고 넋 나간 표정으로 쓰러지기도 했다. 서로 놀려먹기 바빴던 멤버들의 전우애도 커져갔다. 손톱 크기의 초콜릿을 6명이 한 입씩 나눠먹는 모습은 안쓰럽기까지 했다.

‘댄스스포츠 쉘 위 댄스’ 편을 통해 댄스스포츠에 도전한 무한도전 멤버들. 맨 왼쪽 상단부터 시계 방향으로 유재석, 박명수, 정준하, 하하, 노홍철, 정형돈. 사진제공|MBC
‘댄스스포츠 쉘 위 댄스’ 편을 통해 댄스스포츠에 도전한 무한도전 멤버들. 맨 왼쪽 상단부터 시계 방향으로 유재석, 박명수, 정준하, 하하, 노홍철, 정형돈. 사진제공|MBC

#4. 댄스스포츠 쉘 위 댄스(28.5%)

도전과 성취, 희열, 감동을 한 번에 느낄 수 있던 순간이었다. 2007년 12월8일 방송한 ‘댄스스포츠 쉘 위 댄스’ 편은 시청자들에게 감동의 드라마를 선사했다. 멤버들이 약 80일간 맹훈련을 거쳐 2007 슈퍼코리아컵 댄스스포츠 대회에 출전했다. 멤버들은 출전 후 대기실에서 힘겨웠던 과정과 정식대회에 나선 긴장감 등으로 눈물을 흘렸다. 비록 예선에서 모두 탈락했지만 이들이 흘린 땀과 눈물은 그야말로 감동의 도가니였다. 무엇보다 댄스스포츠 편을 시작으로 ‘무한도전’의 장기 프로젝트가 시작됐고, 이후 2008년 ‘에어로빅’, 2009년 ‘봅슬레이’, 2010년 ‘레슬링’, 2011년 ‘조정’ 등 비인기 종목에 도전했다.

#5. 하하 어머니 떡국(27.5%)

누구도 넘볼 수 없는 독보적인 캐릭터가 탄생했다. 하하의 어머니 김옥정 씨가 “대박 터지세요!”라는 유행어와 평소 집에서도 검은색 융(벨벳) 드레스를 즐겨 입는다고 해서 ‘융드옥정’이라는 캐릭터를 만들어냈다. 2007년 12월5일 ‘2008년 달력 만들기’ 편에 우연찮게 출연한 후 3번이나 더 모습을 드러냈고 강력한 존재감으로 제7의 멤버로 거론되기도 했다. 하이라이트는 2008년 2월2일 방송한 ‘하하 어머니 떡국’ 편이다. 김씨가 새해를 맞아 멤버들을 집으로 초대했지만 서툰 솜씨로 떡국을 끓여내 멤버들은 물론 시청자까지 당황하게 만들었다. 카메라를 의식한 부자연스러운 몸짓과 말투는 ‘무한도전’ 이미지와도 잘 맞아떨어졌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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