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수입생수에 미세플라스틱… 환경부 조사 나선다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3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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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비앙 등 해외서 검출돼 논란
상반기 검사때 수입품도 포함

최근 해외에서 미세플라스틱(지름 5mm 이하)이 검출돼 논란을 일으킨 일부 수입 먹는 샘물(생수)에 대해 정부가 수거 검사를 검토하고 있다. 수입 먹는 샘물은 최근 10년 새 국내 판매량이 10배 이상 늘었지만 미세플라스틱 검출 여부는 정식 검사 항목에서 빠져 있다.

환경부 관계자는 25일 “지난해 일부 국산 먹는 샘물 제품에서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된 원인을 상반기 중 추가 조사할 방침”이라며 “해외 동향을 감안해 (검사 대상에) 수입 제품도 포함시키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환경부는 지난해 11월 국산 먹는 샘물 제품 6종을 조사해 이 중 1종에서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됐지만 극미량(1L당 0.2개)이라서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미국 프리도니아 뉴욕주립대 연구팀이 최근 미국 등 9개 국가에서 판매하는 에비앙과 산펠레그리노 등 먹는 샘물 제품 11종 259개 제품을 조사한 결과 무려 242개 제품(93.4%)에서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됐다고 발표하면서 수입 제품에 대한 불안이 커지고 있다.

환경부에 따르면 국내에서 판매된 국산 먹는 샘물은 2003년 1879억 원 규모에서 2013년 4951억 원 규모로 2.6배로 늘었다. 같은 기간 수입 제품의 판매량도 23억 원에서 247억 원으로 10배 이상으로 급증했다. 이후 판매량은 정부가 공식 집계하지 않았지만, 시장 조사 업체는 2016년 기준 수입 생수 시장이 670억 원 규모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먹는 물의 수질 검사 항목에는 대장균 등 미생물과 납, 수은 등 유해물질 66종이 포함돼 있지만 미세플라스틱은 건강에 미치는 유해성이 명확하지 않다는 이유로 빠져 있다. 학계에선 플라스틱 조각이 주변 오염물질을 흡착하는 성질이 있어 몸속에 미세플라스틱이 쌓이면 광범위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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