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삼월 폭설에 재난문자-휴교사태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3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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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대설특보 등 전국에 큰 눈
영남지역 산간도로 곳곳 통제… 초중고교 등교시간 늦추거나 휴업
22일 낮부터 평년 기온 회복할듯

춘분(春分)인 21일 전국이 때 아닌 폭설로 몸살을 앓았다. 전국 곳곳에서 교통이 통제되고 일부 초중고교는 휴업했다. 눈은 22일 새벽까지 내리다가 대부분 지역에서 그칠 것으로 보인다. 이후 계속 기온이 올라 다음 주 중반이면 완연한 봄 날씨를 회복할 예정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21일 전국적으로 눈이 오는 가운데 강원 중남부 산지, 경북 북동 산지, 제주 산지에 대설특보를 발효했다. 제주 서귀포에 32cm, 강원 대관령과 태백에 각각 28.8cm, 16cm의 적설량을 나타냈다.

특히 대구는 이날 오전 8시 3.3cm의 눈이 쌓여 1907년 기상 관측 이후 111년 만에 3월 하순 최대치를 기록했다. 부산시는 이날 오전 6시 45분 갑작스럽게 눈이 내리자 ‘긴급재난문자’를 시민들에게 발송하기도 했다.

눈 피해는 영남지방에 집중됐다. 대구에선 이날 오전 달성군 가창댐 입구∼헐티재 등 4개 구간이 오후 늦게까지 통제돼 운전자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경남에선 산청과 함양 등 7개 시군의 도로 14곳이 일시 통제됐다. 경북 영양과 의성, 청송 등의 인삼 재배시설 1.3ha가 눈 피해를 입기도 했다.

영남에선 학교가 휴업하거나 등교시간을 조정하는 일이 잇따랐다. 대구 달성군 가창초교가 휴업했고, 대구지역 초중고교 152곳이 등교시간을 늦췄다. 경북과 경남에선 각각 22개교, 43개교가 휴업했다.

눈은 22일 새벽까지 내린 뒤 차차 그칠 것으로 보인다. 추가 예상 적설량은 △강원 산지와 경북 북동 산지 3∼8cm △강원 동해안과 충청, 경북, 제주 산지 1∼5cm △서울과 경기, 강원 영서, 충남 서해안 등 1cm 내외다.

기상청은 초봄에 내린 전국적 폭설의 원인으로 이동성 고기압의 예상 밖 경로와 저기압의 북상을 꼽았다. 봄철에는 주로 이동성 고기압이 중국 남부를 거쳐 한반도를 찾아온다. 하지만 이번에는 중국 북부를 통해 바로 내려오면서 차가운 공기를 그대로 가져왔다. 여기에 대개 제주도 밑에 머물던 따뜻한 저기압이 북쪽으로 올라오면서 차가운 고기압을 만나 많은 눈을 뿌린 것이다.

23일은 전국이 대체로 맑을 것으로 예상된다. 기온은 22일 낮부터 차차 올라 평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 23일 낮 최고기온은 서울 12도, 강원 철원 12도, 부산 15도로 예상된다. 기온은 다음 주 중반까지 계속 올라 28일 서울 20도, 철원과 부산 19도를 나타내는 등 완연한 봄 날씨가 찾아올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김하경 whatsup@donga.com / 대구=장영훈 / 창원=강정훈 기자
#춘분#폭설#눈#휴교#대설특보#날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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