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벤처기업] ‘수소 연료전지-수소 충전시스템’ 신사업 확대에 박차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3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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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한산업㈜

1990년 설립한 범한산업㈜은 고압공기압축기를 주축으로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왔다. 2017년 매출 350억 달성에 이어 2021년에는 830억 원, 2027년에는 2000억 원 규모로 매출 성장을 준비하는 알짜 기업으로 통한다. 미래 성장 동력인 ‘수소연료전지사업’에 새롭게 박차를 가하면서 신재생 에너지 전문기업으로 변화하고 있다.

현재 주문자생산방식으로 생산하는 제품의 종류가 80여 종에 이르고 있다. 범한산업은 이를 모두 자체기술을 통해서 개발하고 있다. 기술선도 기업으로 불리는 까닭이다. 주력 제품인 고압공기압축기는 공기를 압축 생산해 높은 공압으로 저장했다가 필요에 따라서 공압 에너지를 공급해 주는 기계다. 해군용·선박용·발전플랜트와 항공우주 분야 초고압 공기압축기를 생산·판매한다.

해군용은 군함의 디젤엔진과 가스터빈 시동, 어뢰발사 충전 장치, 컨트롤 에어와 서비스 에어에 쓰인다. 선박용 공기 압축기는 1990년 설립 이래 한국을 포함한 세계시장에 3만여 대를 공급하고 있다. 국내 중소조선소는 물론이고 대형 조선 3사에 아트라스콥코 브랜드로 공급하고 있으며, 유럽 선주사 내에서도 인지도가 높다.

플랜트와 일반산업용은 가스절연 차단기 공기공급시스템, 원자력·디젤·가스터빈 발전 설비용 공기압축시스템, 페트병 가공 등에 쓰는 공기압축기를 생산한다. 항공우주용은 나로 우주센터 내 터보 펌프 조립체 성능시험을 위한 고압 압축 공기 공급 시스템을 설계·제작했다.

최근엔 수소 연료전지 분야에서 성과가 눈에 띈다. 연료전지는 전기를 이용해 물을 수소와 산소로 분해하는 것을 역이용해 수소와 산소에서 전기에너지를 얻는 신재생에너지다. 부산물로 열과 물만 나와 지구온난화와 화석연료 고갈을 막을 획기적 기술이다.

2015년 5월 군수용 연료전지 분야의 높은 기술력을 보유한 GS칼텍스 연료전지 사업 부문을 전격적으로 양수하면서 특허권과 설비, 기술인력 등을 이전받아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범한의 압축기 유체제어 기술과 GS칼텍스 연료전지 기술을 결합해 신재생에너지 전문기업으로 탈바꿈하겠다는 정영식 대표 의지가 담긴 승부수다. 연료전지 사업 경쟁력을 확보하고자 서울 마곡단지에 R&D 센터를 신축해 대덕연구단지 연구소를 이전할 계획이다.

건설기계 엔진을 대체할 수소연료전지를 탑재한 ‘파워팩’을 개발 완성시켜 상용화했다. 한국형 대형잠수함 장보고Ⅲ에도 4월에 탑재할 예정이다. 국내 기존의 운항 중인 잠수함에는 독일 제품만 쓰고 있었는데 범한산업이 국산화하였다. 장보고Ⅲ에 탑재될 연료전지는 여러 기의 모듈로 탑재돼 물속에서만 수 주 동안 작전을 펼 수 있다.

정 대표는 “정부 연구개발 사업에 참여해 장소 제한 없이 수소 연료 충전이 가능한 이동용 수소 충전시스템도 개발하고 있다”면서 “초고압 공기압축기 제조기술을 활용해 독일 등 일부 선진국 업체가 독점한 1000기압의 수소 압축기와 호흡용 공기압축기 신사업에 도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영식 대표 인터뷰
하고픈 일 최선 다하니 틈새시장 길 열렸다”
범한산업 정영식 대표가 이 회사를 창업할 때 그의 나이는 당시 31세였다. 요즘으로 치면 대기업 신입사원에 불과한 나이다. 그 무렵 정 대표의 창업을 말리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러나 정 대표는 “내가 하고 싶은 일에 열정을 쏟고 싶다”며 회사를 설립했다. 그 고집이 오늘날 틈새시장에서 길을 열었다.

범한산업은 선박용 공기압축기로 출발해 이 분야 세계시장 점유율 5%를 달성했다. 지금도 내실경영과 연구개발 중심 기업으로 통한다. 현재 정 대표는 조선 기자재 종합브랜드로 성장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최근에 선박용 전력 및 통신케이블을 제조하는 베트남 현지공장을 인수하여 현재 가동 중에 있다. 주력 제품인 △고압공기압축기 △수소연료전지 △선박용 케이블 분야에서 세계 최고를 목표로 기업을 경영하고 있다특히 틈새시장에서 부가가치가 높은 산업이기에 앞으로도 연구개발 중심의 기업으로 기술개발에 최선을 다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지금도 “끊임없이 변화하는 것이 기업이다”라고 말한다. 100년 역사를 가지고 있는 글로벌 기업과 비교하면 30년 역사의 범한산업은 후발주자인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그는 “기술력을 강점으로 선도기업으로 자리매김해 세계적인 기업으로 만들 것”이라고 포부를 밝히고 있다.

정 대표는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들기 위한 목표로 지역사회 봉사활동도 강조한다. 사회적 약자, 장애인 후원은 물론 메세나 후원을 통해 문화예술계를 지원하고, 범한배 전국 중학교 야구대회를 출범시켜 스포츠 영재발굴에 힘쓰고 있다. 올 2월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경남후원회장에 취임해 국내외 소외계층 아동들을 돕는 일에도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정상연 기자 j3013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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