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째 경찰 출석하며 혐의엔 입다문 이윤택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3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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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가 성폭력 인정하냐 묻자 ‘…’
회견연습 의혹엔 “진실 말하려 한 것”
경찰 “피해자 17명… 조사내용 방대”

극단 단원 17명을 성폭행하거나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는 이윤택 전 연희단거리패 예술감독(66)이 17, 18일 연이어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이 전 감독이 공개석상에 모습을 나타낸 건 ‘리허설’ 논란을 빚은 지난달 19일 기자회견 후 26일 만이다.

이 전 감독은 토요일인 17일 오전 9시 50분 서울지방경찰청에 처음 모습을 나타냈다. 이 전 감독은 “피해 당사자 분들에게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나 성폭력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질문에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며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기자회견 전 사전 리허설 의혹에 대해서는 “우리가 어떤 일을 할 때 테크니컬하게 준비를 하는데 이 준비 과정을 리허설이다, 연습이다라고 왜곡되게 말하는 것 같다”고 해명했다. 표정까지 연습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진실을 말하려 했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이 전 감독은 서울경찰청 여성청소년수사대에서 약 15시간 조사를 받은 뒤 18일 오전 1시 10분경 귀가했다. 이어 같은 날 오전 10시 25분경 다시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경찰은 이 전 감독이 지위를 이용해 단원들에게 성폭력을 가했는지 여부를 집중적으로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위력’ 행사 여부를 놓고 이 전 감독과 피해자들의 진술이 엇갈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가 17명에 이르고 조사 내용이 방대해 연이어 불러 조사했다. 두 번째 조사 후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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