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年1조 ‘홀짝’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3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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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진출 18년만에 매출 ‘1조 클럽’
고객특성 파악 ‘문화공간’ 전략 먹혀… 앱주문 사이렌오더 본사서도 채택
매장있는 단지 ‘스세권’ 말까지 생겨

하루 평균 50만 명이 방문하는 국내 커피전문점 업계 1위 스타벅스가 1999년 1호점(이대점)을 연 지 18년 만에 매출 1조 원을 넘었다. 승승장구하다 별에까지 닿을 기세다.

한국 스타벅스를 운영하고있는 신세계는 15일 지난해 매출이 1조2634억 원, 영업이익은 1144억 원이라고 밝혔다.

2000년대 커피전문점 열풍을 일으킨 스타벅스는 커피전문점 무한경쟁 속에서도 독주 중이다. 현재 1140곳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고 매년 약 100개씩 신규 매장을 내고 있다. 지난해 폐점한 스타벅스 매장은 12곳뿐이다. 상당수 커피 프랜차이즈 점포가 수익 악화로 폐점하는 경우가 많지만 스타벅스는 수익이 악화돼서라기보다는 대부분 건물주와 계약이 종료되면서 폐점한다. 서울의 커피전문점 10곳 중 1곳이 개업 1년 이내에 문을 닫고 있는 최근 분위기를 감안하면 스타벅스의 성과는 눈에 띈다.

최근에는 스타벅스가 있는 주거단지를 가리켜 ‘스세권(역을 중심으로 상업활동이 활발히 일어난다는 뜻의 역세권에서 차용해 스타벅스가 상업활동의 중심지가 된다는 뜻)’이란 말이 나올 정도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매일 50건 이상의 신규 입점 문의가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1호점 오픈 당시 700명에 불과했던 일일 평균 방문객 수는 지난해 50만 명으로 급증했다. 스타벅스 매출의 일등공신은 서울과 경기지역 매장들이다. 전국에서 매출이 가장 높은 곳은 24시간 운영하는 인천공항점이다. 스타벅스 본사가 위치한 서울 중구 소공동점이 매출 2위다. 전국 스타벅스 매장 가운데 절반 이상(650곳)이 서울과 경기지역에 모여 있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앞으로 지방 매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스타벅스의 성공 비결로는 국내 고객들의 특성을 적극 반영한 경영전략이 꼽힌다. 스타벅스는 최근 매장을 문화공간으로 만들겠다는 전략 아래 지난해부터 간판에서 커피(Coffee) 단어를 빼고 디저트 등 푸드류를 늘리고 있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원하는 제품을 미리 주문한 뒤 매장에서 찾아올 수 있는 ‘사이렌오더’를 세계에서 최초로 시행했다. 이 시스템은 미국 본사가 벤치마킹해 현재는 미국에서도 사용되고 있다.

강승현 기자 byhu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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