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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출전 꿈 꺾였으나 패럴림픽 금 11개 휩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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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출전 꿈 꺾였으나 패럴림픽 금 11개 휩쓸다

강홍구 기자 , 임보미 기자 입력 2018-03-13 03:00수정 2018-05-12 0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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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노르딕스키 매키버, 좌절 딛고 5개대회 연속 우승
백혈병 재발 이어 하반신도 마비… 호주 스키 소이어도 불굴의 표상
마크 소이어. 사진출처 호주장애인체육회
또다시 금메달을 거머쥔 그는 “메달을 따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우리의 훈련과 그것이 레이싱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도전하는 것이 중요하다. 새로운 시도도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캐나다의 시각장애 노르딕스키 선수 브라이언 매키버(39)의 우승 소감이자 2018 평창 겨울패럴림픽에 참가한 모든 선수 동료들에게 전하는 응원의 메시지였다.

앞이 보이지 않는 눈, 하나둘 들어가는 나이도 그의 질주를 막지 못했다. 매키버는 12일 평창 알펜시아 바이애슬론센터에서 열린 크로스컨트리스키 남자 20km 프리 시각장애에서 46분2초4를 기록해 정상에 올랐다. 2002년 미국 솔트레이크시티 대회 때부터 패럴림픽에 출전해온 그는 이 금메달로 5회 연속 금메달이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통산 패럴림픽 메달 수도 14개(금 11, 은 2, 동 1)로 늘었다.

매키버의 삶은 고난의 연속이었다. 3세 때부터 스키를 탔다는 매키버는 19세이던 1998년 희귀질환인 스타가르트병으로 시력을 잃었다. 절망에 빠진 매키버에게 손을 내민 건 친형 로빈 매키버(45)였다. 1998년 나가노 겨울올림픽에 출전했던 형 로빈은 기꺼이 동생의 가이드러너가 됐다. 첫 패럴림픽에서 2관왕을 차지하며 순탄한 길을 걷는 듯했지만 매키버는 2010년 밴쿠버 겨울올림픽 대표에도 도전장을 던지며 험난한 길을 자처했다. 당시 매키버는 올림픽 대표팀에도 선발되며 캐나다 역사상 첫 올림픽, 패럴림픽 동시 출전을 눈앞에 뒀지만 대회 직전 엔트리에서 제외되는 아픔을 겪어야 했다. 당시 대표팀 코치가 메달 가능성이 높은 선수들을 중심으로 엔트리를 구성했기 때문이다. 절치부심한 그는 밴쿠버, 2014 소치 패럴림픽 연속 3관왕에 이어 평창에서도 금메달 하나를 추가하면서 알파인스키 선수 라나 스프리먼(13개)을 제치고 캐나다 겨울패럴림픽 역사상 가장 많은 메달을 목에 건 선수가 됐다. 그는 14일 남자 1.5km 스프린트 클래식, 17일 10km 클래식(시각장애)에서도 금메달에 도전한다.

마크 소이어. 사진출처 호주장애인체육회
알파인스키에 출전하는 호주의 마크 소이어(40)도 불굴의 사나이다. 이번 대회에서 패럴림픽 무대에 데뷔한 소이어는 남들이 한 번도 겪기 힘든 일을 평생 네 번이나 겪어야 했다. 3세 때 진단받은 백혈병을 완치했지만 8세 때 재발 판정을 받았다. 26세 때는 부모의 농장에서 일을 하다 오토바이 사고로 척추를 다치며 하반신이 마비됐다. 생애 첫 패럴림픽을 앞두고도 인생의 굴레는 그를 놓아주지 않았다. 지난해 10월 열린 세계선수권에서 어깨가 탈골되고 쇄골과 갈비뼈 12개가 부러지는 중상을 입었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았다. 평소 “인생은 계속 바뀌고 당신 역시 그에 발맞춰 계속 변해야 한다. 열정이 있고 뭔가 벌이기를 좋아한다면 계속하라”는 자신의 말처럼 재활에 집중한 끝에 결국 패럴림픽 무대를 밟았다. 남자 활강, 슈퍼대회전(좌식)에서 입상하지 못한 그는 아직 대회전 등 3경기를 남겨뒀다. 물론 시상대만이 그의 목표는 아니다. 2001년 보석학 학위를 따며 보석상으로도 일한 그는 10년 안에 자신만의 보석가게를 차리는 꿈을 갖고 있다.

이 밖에도 4년 전 바다에서 서핑 도중 상어의 공격으로 두 팔을 잃은 호주의 스노보드 선수 션 폴라드(27), 척추 갈림증을 안고 태어나 이번 대회 유일하게 여성으로 아이스하키에 출전한 노르웨이의 레나 슈뢰더르(25) 등도 평창 무대에 도전장을 던진다. 평창 패럴림픽에 나선 모든 선수가 인간승리의 드라마다.

평창=강홍구 windup@donga.com·임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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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럴림픽#금메달#브라이언 매키버#마크 소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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