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졸업때까지 교육비 8552만원… 사교육비가 75% 차지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3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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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銀 ‘보통사람금융생활 보고서’
취준생 취업준비에 1.4년간 468만원… 예상보다 3년 빠른 56세에 은퇴
은퇴자 월평균 가구소득은 381만원


대한민국에서 자녀 한 명을 고등학교까지 졸업시키는 데 평균 8500만 원이 넘게 들어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구 소득에 따라 자녀 교육비는 3배나 차이가 났다. 또 50대 이상 은퇴자 10명 중 4명이 계획 없이 은퇴를 맞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은행은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018 보통사람금융생활 보고서’를 12일 발표했다. 지난해 9월부터 2개월간 전국 만 20∼64세 2만 명을 대상으로 소득, 지출, 자산, 부채 등 경제생활과 관련된 설문조사를 한 결과를 토대로 작성됐다.

○ ‘보통 사람’의 자산은 3억2501만 원

이 보고서에 따르면 ‘보통 사람’은 평균 3억2501만 원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중 부동산 자산이 2억4237만 원으로 총자산의 3분의 2가 넘었다. 한국인의 ‘부동산 사랑’이 어김없이 드러난 것이다. 전체 응답자 중 63%가 부채를 보유하고 있었다. 이들의 부채 잔액은 평균 6016만 원이었다.

이와 함께 자녀 한 명이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들어가는 총 교육비는 평균 8552만 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사교육비가 6427만 원(75%)에 달했다. 보고서는 대학 진학 후 등록금까지 고려하면 1억 원 이상이 필요할 것으로 분석했다.

가구 소득에 따라 교육비는 최대 3배 차이가 났다. 월평균 소득이 1000만 원 이상인 가구의 자녀 1인당 총 교육비는 1억4484만 원으로 300만 원 미만인 가구(4766만 원)의 3배였다.

자녀 교육비는 지역별로도 차이가 났다. 서울 거주자(1억702만 원)가 수도권과 광역시를 제외한 지방(7110만 원)의 1.5배를 자녀 교육비로 썼다. 서울 강남 3구는 1억2518만 원을 교육비로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지역 거주자 중 15%는 “학군 때문에 이사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고, 21%는 유명 강의를 등록하거나 진학 컨설팅을 받은 적이 있다고 답했다.

○ 청년들 취업에 평균 468만 원 사용

취업에도 적지 않은 비용이 들어가는 것으로 조사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취업준비생은 평균 1.4년 동안 주거비와 생활비를 제외하고 468만 원을 사용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 중 60%는 이 같은 취업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아르바이트 같은 일을 병행했다. 2.7%는 대출까지 받았다.

최근 3년 이내 취업에 성공한 사회초년생은 취업까지 평균 1.1년이 걸렸고 384만 원을 썼다. 최근 취업한 사회초년생보다 현재 취업준비생이 취업 준비 기간과 비용 모두 더 많이 쓰고 있는 것이다. 직업별로 보면 공무원이 633만 원(준비 기간 1.6년)으로 취업하는 데 돈을 가장 많이 썼다. 문제집이나 학원비 등에 쓴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직이 480만 원(준비 기간 1.2년), 교육직이 429만 원(준비 기간 1.8년)으로 그 뒤를 이었다.

○ 평균 56세에 은퇴

50대 이상 은퇴자는 평균 56세에 은퇴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예상한 59세보다 3년 정도 빨랐다.

은퇴자의 62%는 원하는 은퇴 시점을 사전에 계획했지만, 은퇴를 계획한 시점에 실제로 은퇴한 경우는 24%에 불과하다. 은퇴자의 38%는 전혀 계획이 없는 상태로 은퇴를 맞이했다.

은퇴자들의 월평균 가구 소득은 381만 원으로 은퇴 전(525만 원)보다 144만 원 감소했다. 은퇴 후 소득은 연금소득이 50%였고 이자 등 금융 소득과 부동산 등 자산 소득이 22%였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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