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한국당 텃밭 PK 상륙작전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3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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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 지방선거 누가 뛰나]부산-울산-경남 광역단체장

부산·울산·경남(PK)은 6·13지방선거의 최대 격전지다. “PK에서 이기는 당이 이번 선거를 이기는 것”이라는 말도 나온다. 4년 전 지방선거 땐 자유한국당의 전신인 새누리당이 광역단체장 세 곳을 석권했지만, 2016년 총선과 2017년 대선을 거치며 더불어민주당이 당세를 확장해왔다. 한국당은 수성전(守城戰)을, 민주당은 3곳 중 2곳 이상의 공성전(攻城戰)을 준비하고 있다.

● 부산

23년간 진적 없는 한국당 아성… 김영춘-오거돈 등이 깰지 주목



한국당은 1995년 제1회 지방선거에서 전신인 민주자유당 후보가 부산시장에 당선된 뒤 부산을 놓친 적이 없다. 그때 야당인 민주당의 첫 도전자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었다. 그 후 한국당과 민주당의 득표율 격차는 10.85%(2010년), 1.31%(2014년)로 좁혀졌다.

여당인 민주당은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과 정경진 전 부산시 행정부시장이 출마 의사를 밝혔고, 박재호 의원도 출마를 검토하고 있다. 최대 변수는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의 등판 여부다. 오 전 장관은 김 장관이 출마하면 양보하겠다는 의사도 몇 차례 밝혔다. 민주당은 오 전 장관 등의 탄탄한 지역기반과 김 장관의 인지도를 합치면 현직 서병수 시장의 아성을 무너뜨릴 수 있다고 본다. 김 장관은 최근 기자들과 만나 출마 여부에 “개인적으로 결심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당은 물론 청와대와도 상의가 필요하다”며 여지를 남겼다.

한국당에선 서 시장에게 박민식 전 의원과 이종혁 전 최고위원이 도전장을 냈다. “100개 이상의 기업을 유치하고 창업생태계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면서 지난 4년간의 성과를 앞세우는 서 시장에 박, 이 전 의원이 ‘새 인물론’으로 맞서고 있다. 바른미래당에선 부산시당 공동위원장인 이성권 전 의원이 출마 선언을 했다.


● 경남

與 김경수-한국당 윤한홍 채비… 사실상 문재인-홍준표 대리전



경남은 문재인 대통령과 제1야당인 한국당 홍준표 대표의 고향(각각 거제와 창녕)이다. 2014년 지방선거에선 홍 대표(58.85%)가 노 전 대통령과 문 대통령의 최측근인 민주당 김경수 의원(36.05%)을 누르고 당선됐다. 그러나 2017년 대선에선 이 지역에서 홍 대표(37.24%)가 문 대통령(36.73%)을 그야말로 간발의 차인 0.51% 앞섰다.

민주당에선 공민배 전 창원시장과 권민호 거제시장이 출사표를 냈다. 하지만 여론조사에서 가장 앞서고 있는 김경수 의원의 출마 여부에 따라 판이 흔들릴 수도 있다. 이 때문에 민주당 내부에선 PK 승리를 위해 김영춘 장관-김경수 의원 ‘투톱 전략공천’이 불가피하다는 얘기가 끊이지 않는다. 김 의원은 “당과 청와대, 기초단체 선거 후보자들과 논의해 3월 말에서 4월 초에는 출마 여부를 결정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장고에 들어갔다.

한국당에선 김영선 안홍준 전 의원, 강민국 도의원, 하영제 전 농림수산식품부 차관이 나선다. 홍 대표가 경남지사일 때 정무부지사를 지낸 윤한홍 의원의 투입 가능성도 거론된다. 홍 대표의 ‘복심’이라는 윤 의원과 김경수 의원이 붙는다면 야당 대표와 대통령의 대리전이 될 수 있다는 것. 홍 대표는 이미 “홍준표에 대한 재신임을 걸고 경남지사 선거를 치르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한국당 내부에선 두 번의 경남지사를 지냈던 김태호 전 의원을 투입해야 한다는 말도 있다.

격전지인 만큼 공약 대결도 치열하다. 민주당은 무산됐던 ‘가덕도 신공항’ 재추진을 거론하고, 한국당은 김해 신공항 확장을 유지한 채 신도시를 만드는 ‘김해 국제에어시티’ 건설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 울산

현역 한국당 김기현 재선 도전… 與 송철호-임동호-심규명 경쟁


울산시장 선거는 재선을 노리는 김기현 현 시장이 한국당 단일 후보로 정해질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여러 후보가 도전하고 있다. 민주당에선 울산 터줏대감인 송철호 변호사를 비롯해 임동호 울산시당위원장, 심규명 변호사 등이 경선에 참여할 예정이다. 바른미래당에선 이영희 시당공동위원장이 나섰고, 민중당에선 김창현 시당위원장이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박훈상 tigermask@donga.com·박성진 기자
#6·13 지방선거#pk#더불어민주당#자유한국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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