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함께 싸웁시다” 광장에 울려퍼진 미투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3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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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성대회 2000명 성폭력 고발
文대통령 “미투 용기에 경의” 격려

“성폭력 문제 해결하라” 4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제34회 한국여성대회 참가자들이 
‘미투(#MeToo·나도 당했다)’를 지지하는 손팻말을 들고 있다. 8일 세계 여성의 날을 기념해 열린 이날 대회에서 참가자들은 
사회 전반에 걸친 성폭력 문제 해결을 촉구했다. 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성폭력 문제 해결하라” 4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제34회 한국여성대회 참가자들이 ‘미투(#MeToo·나도 당했다)’를 지지하는 손팻말을 들고 있다. 8일 세계 여성의 날을 기념해 열린 이날 대회에서 참가자들은 사회 전반에 걸친 성폭력 문제 해결을 촉구했다. 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지난해 9월, 4년을 만나다 헤어진 남자친구가 인터넷에 ‘사칭 계정’을 만들었습니다. 얼굴 사진과 저인 것처럼 꾸며진 나체 사진, 연락처가 올라왔습니다. ‘하룻밤을 보낼 남자를 찾는다’는 글까지 올라왔습니다. 법적 대응에 나섰지만 처벌은 약합니다.”

4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 무대 위 검정 코트를 입은 여성이 ‘미투(#MeToo)’ 발언을 했다. 목이 메는 듯 중간중간 말을 잇지 못했다. 여성이 울먹이며 “내 피해는 ‘현재진행형’”이라고 말했다. 청중이 박수를 쏟아냈다.

이날 광화문광장에선 한국여성단체연합이 주관한 제34회 한국여성대회가 열렸다. 세계 여성의 날(3월 8일)을 기념해 열린 대회에 2000여 명이 참가해 ‘미투’를 지지했다.

8명의 여성이 무대에 올라 ‘미투’ 사례를 공개했다. 10대 참가자 2명은 “초등학교 4학년 때 담임교사에게 성희롱을 당했다”, “진보 정당 활동 중 ‘외모 비하’ 문제를 제기했다 오히려 비난을 받았다”며 성토했다. 참가자들은 ‘#MeToo #WithYou(미투, 위드유)’가 적힌 손팻말을 흔들었다. 류근혜 한국여성연극협회장은 무대에 올라 “용감하게 나선 동료들에게 ‘위드유’를 외치고 싶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대회에 보낸 축사를 통해 “2차 피해와 불이익, 보복이 두려워 긴 시간 가슴속에만 담아두었던 이야기를 꺼낸 피해자들에게 경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권기범 kaki@donga.com·안보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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