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전에서 우승 확정 우리은행 “영희∼”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3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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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시즌 비해 험난한 정규리그…변함없는 활약 38세 노장 임영희
4일 신한은행전도 몸날린 플레이… 후배들도 투혼 발휘해 78-50 대승

우리은행 선수단이 4일 충남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여자프로농구 신한은행과의 안방경기에서 78-50으로 이기고 6년 연속 정규리그 우승을 달성한 뒤 우승컵을 들고 기뻐하고 있다. 앞줄 왼쪽에서 네 번째가
위성우 감독. 앞줄 오른쪽에서 세 번째 임영희. 아산=김민성 스포츠동아 기자 freetobeme@donga.com
우리은행 선수단이 4일 충남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여자프로농구 신한은행과의 안방경기에서 78-50으로 이기고 6년 연속 정규리그 우승을 달성한 뒤 우승컵을 들고 기뻐하고 있다. 앞줄 왼쪽에서 네 번째가 위성우 감독. 앞줄 오른쪽에서 세 번째 임영희. 아산=김민성 스포츠동아 기자 freetobeme@donga.com

대한민국 여자 컬링 대표팀의 중심에 ‘영미’가 있다면 여자프로농구 우리은행의 중심에는 ‘영희’가 있다. 고비마다 몸을 던져 리바운드를 따내고 해결이 필요한 순간엔 돌파로 점수를 올리고 심한 타박상을 입고도 언제 다쳤느냐는 듯 공격적으로 코트를 누볐다. 우리은행의 정신적 지주는 6연패의 서막을 알렸던 2013년 그때나 통합 6연패의 도전을 앞둔 2018년 지금이나 똑같이 임영희(38)다.

우리은행이 4일 충남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신한은행에 78-50 대승을 거두고 정규리그 6연패를 확정했다. 2012∼2013시즌부터 시작된 위성우 감독 체제에서 6시즌 연속 정규리그 우승이다. 2011∼2012시즌 신한은행이 기록한 역대 최다인 정규리그 6연속 우승과 타이다. 위 감독은 마지막 경기에서 우승을 확정짓고 나서야 “저희가 계속 우승해서 재미가 없다고 하시는 분도 많은데 밉더라도 예뻐해 주셨으면 좋겠다”며 옅은 미소를 보였다.

똑같은 ‘우승’이라는 종착지였지만 그간의 여정은 이전 시즌과는 같지 않았다. 지난 시즌 정규시즌을 10경기나 남기고 일찌감치 우승을 확정한 것과 비교하면 엄청난 ‘스릴러’였다. 이번 시즌 우리은행은 개막 2연패를 포함해 개막 후 한 달이 넘지 않는 시간 동안 3패를 당했다. 지난 두 시즌을 통틀어 내준 패배 수를 한 달 만에 내준 것이다. 우리은행은 결국 시즌 초 삐걱거리던 외국인 선수 서덜랜드를 교체하는 모험도 감행했다. 설상가상으로 위 감독은 최근 부친상까지 당했다. 지난달 25일 위 감독은 부친상 중에도 2위 KB스타즈전 벤치를 비우지 않으며 우승을 일찍 확정짓고 싶어 했지만 결과는 패배였다. 남은 2경기를 모두 이겨야만 정규리그 우승컵을 들 수 있는 우리은행으로선 흔치 않은 험난함의 연속이었다.

꼭 이겨야 하는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 2005년 프로 입단 후 13년 만에 생애 첫 우승에 도전한 김정은(31)도, 여자프로농구 최고의 가드라 불리는 박혜진(28)도 어깨에 힘이 들어가는 건 어쩔 수 없었다. 이때 우리은행의 중심에는 ‘영희’가 있었다. 첫 리바운드도, 첫 득점도, 첫 3점슛도 모두 최고참 임영희의 손에서 나왔다.

우리은행은 1쿼터 절반이 지날 때까지 12-2로 신한은행을 몰아붙이며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직전 경기에서 코에 심한 타박상을 입은 뒤에도 허슬 플레이를 펼친 임영희에게 위 감독은 “영희의 투혼에 선수들이 보고 느끼는 게 많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임영희는 이날도 31분33초간 14점(3점슛 2개)을 올렸다. 인연이 없던 우승반지를 목표로 이번 시즌 우리은행 유니폼을 입은 김정은도 19득점 7리바운드로 에이스 역할을 다한 뒤 감격의 눈물을 쏟았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여자프로농구#우리은행 우승#주장 임영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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