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향기]인생의 다양한 문제, 알고리즘으로 푼다면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3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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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리즘, 인생을 계산하다/브라이언 크리스천/톰 그리피스 지음/이한음 옮김/616쪽·2만 원·청림출판

집을 팔려고 내놨는데 처음부터 거절하기 힘든 좋은 제안이 들어왔다. 단, 예상 시기보다 일찍 집을 비워달라고 요구하는 게 문제다. 어떻게 해야 할까.

살면서 부딪히게 되는 여러 문제 앞에서 사람들은 혼란을 느낀다. 이 책은 선택을 할 때 참고할 수 있는 컴퓨터 과학의 알고리즘을 소개한다.

컴퓨터 과학의 알고리즘은 최적 멈춤, 탐색과 이용, 정렬하기, 일정 계획, 완화, 무작위성, 게임 이론 등 11가지로 구성돼 있다. 컴퓨터가 복잡한 문제를 가장 빠르게 해결하고 합리적 선택을 이끌어내는 데 쓰는 방법들이다. 이를 그대로 우리의 인생 문제에 적용시켜 본다면 어떨까.

최적의 멈춤 전략은 다양한 분야에 적용할 수 있다. 우리는 초조함으로 인해 ‘탐색’과 ‘살펴보기’만 계속하다 시간을 허비하기도 한다. 하지만 알고리즘은 이미 답을 갖고 있다. ‘37% 법칙’이다. 37% 지점에서 멈춰야 최선의 선택을 할 확률이 높아진다.

마감 시간에 여러 가지 일이 몰릴 때는 어떤 순서로 처리하는 게 좋을까. 컴퓨터의 최단 처리시간 알고리즘에 따르면 가장 빨리 끝낼 수 있는 일을 먼저 하는 게 좋다. 하지만 일에는 가중치가 있으므로, 단위시간당 중요도가 가장 큰 일의 순서대로 처리하는 것도 좋은 해결책이다.

세상 모든 문제를 알고리즘만으로 완벽하게 해결할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컴퓨터가 문제를 푸는 명료한 법칙들을 기억한다면, 괜한 불안감과 초조함으로 인한 실수는 다소 피할 수 있을 것 같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알고리즘 인생을 계산하다#브라이언 크리스천#톰 그리피스#이한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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