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경현 펀플로 대표 "'크리티카' 대박 신화, '빛의 계승자'로 이어가겠습니다"

  • 동아닷컴
  • 입력 2018년 3월 2일 14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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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플로(대표 손경현)는 국내 게임시장에서 숨겨진 강자로 통한다. '크리티카:천상의 기사단'(이하 '크리티카')이 국내에서는 큰 인지도를 가지지 못했지만 글로벌 시장에서 소위 대박을 쳤고, 총 매출 500억 원을 넘겼으며 여전히 북미, 남미, 동남아 지역 할 것 없이 인기를 얻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 이는 많지 않다.

그런 펀플로가 4년간 착실히 쌓아온 성공 노하우를 총 집결한 신작 '빛의 계승자'를 오는 3월7일에 정식 출시한다는 소식에, 서둘러 구로디지털단지 역으로 향했다. '빛의 계승자'는 어떤 게임이며 어떤 경쟁력을 가지고 있을지 궁금증이 생겨 부랴부랴 손경현 대표를 만났다.

빛의 계승자에 대해 소개하는 손경현 대표 / 게임동아
빛의 계승자에 대해 소개하는 손경현 대표 / 게임동아

"차기작이요? 우리가 가장 잘 만들 수 있는 게임 장르가 무엇일까 라는 고민부터 시작했죠. 거기에 '크리티카'로 쌓은 글로벌 데이터를 분석해보니 수집형RPG가 답이라는 결론이 나왔습니다. 펀플로가 잘하는 액션과 수집형 게임성, 그리고 '어둠'이라는 테마를 섞으면 성공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확신했네요."

출시가 5일 남은 현재, 손경현 대표는 피로가 쌓인 듯 눈밑이 까만 모습이었지만 신작 '빛의 계승자'에 대한 얘기만 나오면 돌연 자신에 차 있는 모습으로 변모했다.

다년간 '크리티카'를 서비스해온 그는 '빛의 계승자'로 또 한 번 글로벌 시장에서 사고를 칠 수 있다고 확신하면서 얘기를 이어나갔다.

빛의 계승자 / 게임빌 제공
빛의 계승자 / 게임빌 제공

"사실 MMORPG는 아직 글로벌 시장에서 대세가 되긴 힘들다고 봅니다. 한국이나 중국, 동남아에서는 사람들이 어려서부터 MMORPG를 즐기며 자랐지만, 서양권이나 일본 게이머들은 콘솔 게임기를 플레이하며 자란 세대거든요. 특히 글로벌 지역은 '게임하는 맛'을 찾기 때문에 MMORPG의 자동전투가 맞지 않아요."

손 대표는 글로벌 지역에서 통하는 게임이란 '플레이어가 전략을 짤 수 있어야 하고 생각을 해서 해결하는 것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글로벌적으로 인기를 얻었던 수집형RPG인 '몬스터 스트라이크'나 '서머너즈워' 등을 봐도 그런 현상이 두드러진다는 말을 덧붙였다.

손 대표는 거기에 '다크 판타지'가 글로벌에서 통하고 있다는 말도 더했다. '블러드본'이나 '인왕' 등 다소 어두운 느낌의 세계관이 글로벌 지역에서 인기를 얻었기 때문에 그런 식으로 차별화된 분위기의 수집형RPG가 나타난다면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불러올 수 있을 것이라는 것.

실제로 손 대표가 보여주는 화면 속 캐릭터들은 기존의 이쁘기만한 국내의 다른 게임들과 확연히 다른 느낌이었다.

게임에 대해 소개하는 손경현 대표 / 게임동아
게임에 대해 소개하는 손경현 대표 / 게임동아

"다른 게임들 보다 다소 어둡죠? 그리고 전투도 전략성 있게 실시간으로 이어지고요. 이런 긴장감있고 긴박감 있는 부분이 글로벌 게이머분들에게 어필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물론 동양권 게이머분들에 맞게 절충하는 작업도 했고요."

게임을 개발하는 중에 가장 큰 고민은 다름아닌 동서양의 조화였다고 손 대표는 설명했다. 당장 코스튬 아이템만 해도 서양쪽 게이머들은 어깨가 크고 거대한 갑주형 코스튬을 좋아하는 반면에, 일본이나 한국, 동남아 쪽은 아기자기하고 이쁘고 섹시한 코스튬을 좋아한다는 것. 아이콘 또한 귀엽게 가느냐 우람하게 가느냐로 두번 세번 토론과 교체가 있었다고 한다.

"액션 쪽은 말할 필요도 없습니다. 다년간 어떻게 모바일로 시원시원한 액션을 펼쳐보일까 고민해왔고, 시원한 연출과 타격감을 '빛의 계승자'에서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특히 게임 내의 마스터와 서번트 3명의 발동 낙인을 맞으면 화려한 애니메이션과 함께 궁극기가 나오는데, 그건 꼭 한 번 경험해보세요."

'크리티카'로 쌓아온 액션에 대한 노하우 때문인지 손 대표는 '빛의 계승자'에 액션 쪽은 그야말로 '특화되어 있다'고 자신했다. 액션 게임처럼 다른 캐릭터와의 공방이 주가 되는 게임은 아니지만, 액션을 보는 맛은 제대로 느낄 수 있도록 '액션 영화'처럼 개발했다는 것.

거기에 손 대표는 펀플로가 게임 밸런스에도 노하우가 있어 자신있는 분야라고 강조했다. "밸런스에 대한 자신이 없었다면 실시간으로 진행되는 전투가 아니라 그냥 턴제를 선택했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클래스에 대해 소개하는 손경현 대표 / 게임동아
클래스에 대해 소개하는 손경현 대표 / 게임동아

"클래스는 탱커, 힐러, 딜러 등 4가지가 있는데요, 속성과 클래스, 낙인과 연계기를 사용해서 스테이지를 클리어해나가실 수 있을 겁니다. 방어력 약화, 공격력 강화 등 각 캐릭터의 독특함을 살리기 위해 노력했기 때문에 전략적인 플레이가 가능할 겁니다."

손 대표는 수집형RPG 이지만 특별한 메타가 없이 각 캐릭터들의 개성을 살리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각 캐릭터의 조합에 따라 어려운 몬스터들도 극복이 가능할 것이라고 하며, '서머너즈워'를 벤치마킹했다고 솔직히 털어놓기도 했다. 엔드 콘텐츠로는 던전 10층 클리어나 오멘의 은신처, 3대3 서번트 대전 등 다양한 모드가 준비되어 있다고 덧붙였다.

또 글로벌 퍼블리셔인 게임빌에 대해서는 '서머너즈워'나 '별이되어라' 등의 게이머DB를 가지고 있는 '하이브' 플랫폼에 속한 게이머들과의 동조를 기대하는 모습이었다.

빛의 계승자 게임 스크린샷 / 게임빌 제공
빛의 계승자 게임 스크린샷 / 게임빌 제공

"글로벌 지역에서 서비스를 하다가 느낀 점은 '게임이 재미있으면 게이머분들이 즐겨주신다'는 점이었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정말 재미있게 만들려고 노력했고, 내부적으로도 재미있다고 생각해서 '빛의 계승자'의 출시일을 정하게 되었네요. 열심히 만들었으니 즐겨주시고, 불만이 있으시면 카페에 올려주시면 최대한 수정하겠습니다. 실망시켜드리지 않겠습니다."

한시간 여의 인터뷰 시간. 손경현 대표는 여전히 피곤한 모습이었지만, '빛의 계승자'에 대한 열정과 기대만큼은 피곤함을 무색케할 정도로 강렬해 보였다. 잘 만든 게임이 성공한다는 확고한 철학으로 2년간 만들어진 '빛의 계승자'가 과연 '크리티카' 이상으로 글로벌 지역에서 선전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동아닷컴 게임전문 조학동 기자 igela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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