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위 치고받는 사이… 현대캐피탈 ‘어부지리 우승’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2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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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배구 정규리그 2년만에 제패

프로배구 남자부 현대캐피탈(승점 69점·22승 10패)이 2년 만에 정규리그 우승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27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도드람 V리그 경기에서 2위 삼성화재(58점·21승 12패)가 3위 대한항공(57점·21승 12패)에 0-3(20-25, 24-26, 15-25)으로 패하면서 현대캐피탈은 남은 경기에 관계없이 우승을 확정했다.

시즌 초반 현대캐피탈은 우승 전력으로 평가받지 못했다. 국가대표 센터 최민호(30)가 시즌을 앞두고 군 입대로 빠졌고 외국인 선수 바로티는 연습 경기 도중 발목을 다쳐 전력에서 이탈했다. 대형 자유계약선수(FA) 영입도 없었다. 바로티의 대타로 선택한 안드레아스(29) 또한 시즌 초반 국내 무대에 적응하는 데 애를 먹었다. 1라운드를 4위(3승 3패)로 마쳤다.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사진)의 고민 역시 깊어졌다.

하지만 2, 3라운드에서 각각 4승 2패로 분위기를 살린 현대캐피탈은 4라운드 들어 최강의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주장 문성민(32), 센터 신영석(32) 등 팀의 주축 선수가 살아나면서 4라운드에서 6전 전승을 거뒀다. 신영석은 4라운드 MVP는 물론이고 올스타전 최다 득표(8만2155표)의 기쁨도 맛봤다. 팀 분위기가 살자 안드레아스, 박주형(31) 등 팀원 전체가 살아났다. 그 결과 정규리그 우승을 맛보게 됐다.

최 감독은 “주변의 기대도 높지 않았는데 좋은 성적을 안겨준 선수들에게 고맙다. 선수들이 한창 힘들 시기에 좋은 소식을 듣게 돼 기쁘다. 평정심을 유지해 챔프전에서 좋은 결과를 얻겠다”고 말했다. 2015∼2016시즌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던 현대캐피탈은 그해 챔피언결정전에서는 패했고, 반대로 정규리그를 2위로 마무리했던 지난 시즌에는 챔프전에서 승리했다.

올 시즌 레전드 스타 신진식을 감독으로 영입하며 정상을 노렸던 삼성화재는 끝내 정규리그 우승과 연을 맺지 못했다. 시즌 초반 11연승을 달리며 돌풍을 일으켰던 삼성화재는 이날 패배로 선두 탈환보다 2위 수성을 걱정하게 됐다. 3위 대한항공과 승점 1점 차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프로배구 남자부#현대캐피탈 우승#국가대표 센터 최민호#주장 문성민#센터 신영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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