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알파고 vs 알파고 특선보… 실리 대 세력으로 갈리다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2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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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파고 리 ● 알파고 제로
4국 3보(38∼58)

좌변에서 때 이르게 몸싸움이 벌어졌다. 흑이 적극적으로 대시한 탓이다. 알파고 바둑의 특징은 초반에 매우 타이트하게 둔다는 것. 마치 쇼트트랙 단거리 경주에서 선두를 차지하려고 애쓰는 것과 마찬가지다.

백 38로 늘어두는 것이 정수. 참고 1도 백 1, 3으로 두는 것은 흑 4가 두터워 백의 소탐대실이다.

흑 41 역시 정수. 그냥 한 점 따내면 사방의 백이 두터워 흑이 불리한 전투를 해야 한다.

이어 흑 43도 몸을 낮춘 수. 참고 2도 흑 1로 끊고 싶지만 백 12까지 진행되면 흑에게 그리 유리한 모양은 아니다. 주변 백이 두텁기 때문이다. 대신 흑 43, 47로 넘어가며 끈끈하게 둔다. 초반부터 이렇게 1선으로 넘어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통념이 있었지만 알파고는 어디까지나 실용적으로 둔다.

그 결과 흑 57까지 4귀생을 하며 한껏 실리를 차지한 형국이 됐다. 대신 그 과정에 막대하게 형성된 백 세력을 어떻게 견제할지가 숙제다. 백은 58로 상변의 큰 곳을 차지하며 세력 확장에 나섰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바둑#알파고#기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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