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걸/Travel]일본 어디까지 가봤니?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2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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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가지 스타일로 즐기는 일본 소도시 여행

기후현 신호타카 로프웨이
기후현 신호타카 로프웨이
《일본을 찾는 관광객들이 해마다 늘고 있다. 도쿄나 오사카 같은 대도시뿐 아니라, 붐비지 않고 소소한 즐거움을 찾을 수 있는 소도시 여행객도 늘고 있는 추세다. 일본은 지방 분권이 잘 돼 있어 각 지역마다 특색 있는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것이 그 이유. 골든걸이 나만의 스타일로 떠나는 일본의 소도시 여행지를 추천한다.》

Type1 식도락을 즐기고 싶다면?
|||||||||||||아이치현(나고야)


온난한 기후의 아이치는 동서 교통의 요충지로 예부터 산업의 거점으로 번창해 왔다. 도요타시의 자동차공업이 대표적. 아이치현의 도시 나고야를 일본 중부지방 여행의 관문으로 삼으면 좋다.

아이치현 오아시스21
아이치현 오아시스21
‘오아시스 21’은 21세기 오아시스를 표방하는 친환경 입체형 도시공원이다. 물과 빛을 기본 테마로 만들었다. 쇼핑가, 버스터미널, 녹지대로 구성돼 있으며 지상 14m 높이의 지붕인 물의 우주선 위로 올라가 산책을 할 수 있다.

순환식으로 흐르는 인공 연못을 통해 지상을 바라볼 수 있고, 지상에서 역시 천장을 통해 흐르는 물을 볼 수 있다. 인공연못을 조명하는 LED 투광 조명은 시간대에 따라 빛의 색깔이 변한다. 물의 우주선에 올라서 바라보는 나고야 TV타워의 야경도 유명한 볼거리다.

나고야를 대표하는 ‘나고야성’은 일본의 3대 성으로 손꼽힌다. 에도 막부를 창건한 도쿠가와이에야스가 천하통일을 이룩한 후 자신의 권력 기반을 다지기 위해 축조한 성이다. 내부의 1∼5층은 전시실로 개방되고 있어 오와리도쿠가와 가문의 유물 등 나고야 성의 역사를 보여주는 자료를 직접 볼 수 있다. 봄이나 여름철 이곳을 찾을 계획이라면 봄에 열리는 벚꽃축제나 나고야 성 여름축제, 국화인형전 등 각종 이벤트를 빼 놓지 말자.

히츠마부시
히츠마부시
나고야는 특히 맛있는 먹거리가 가득하다. 먹거리를 테마로 여행 일정을 잡아도 좋다.

히츠마부시 장어가 많이 잡히기로 유명한 아이치현에서 만든 ‘히츠마부시’는 잘게 다진 구운 장어를 밥 위에 올린 요리다. 히츠마부시를 먹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 그 중 녹차를 부어먹는 ‘오차즈케’가 대표적.

미소 니코미 우동 아카미소(일본 된장)을 베이스로 한 냄비 우동. 1인용 냄비에 담겨 나오며 뜨거운 상태에서 후후 불며 먹어야 제 맛이다.

테바사키 가볍게 양념한 닭 날개를 튀겨 매콤달콤한 소스와 후추, 깨를 뿌려먹는 요리다. 짭짤하면서도 후추맛이 강하게 나는 것이 특징으로 맥주와 잘 어울리는 나고야 명물 음식이다. 텐무스 새우튀김이 들어간 삼각김밥. 일반적인 삼각김밥의 크기보다 작아서 간식으로도 안성맞춤.

고메다커피 나고야시에 본사를 둔 고메다 커피는 나고야시 곳곳에 점포를 운영할 만큼 인기가 많으며 오전 11시까지는 모든 음료에 토스트와 삶은 달걀이 무료로 제공되는 나고야의 ‘모닝’ 서비스를 즐길 수 있다.


Type2 일본 애니메이션을 좋아한다면?
|||||||||||||기후현


신카이마코토 감독의 애니메이션 ‘너의 이름은’을 통해 관광지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기후현의 대표 관광지 ‘다카야마’는 일본의 북알프스라 불리는 풍경이 펼쳐지는 아름다운 자연 경관으로 유명하다.

다카야마역에서 도보로 10분 정도로 갈 수 있는 ‘다카야마 옛 거리’는 꼭 들러야 할 명소 중 하나다. 마을의 중심지이자 상인들의 거리로 화려했던 에도 시대 풍경이 그대로 남아 있다. 거리 양쪽에는 양조장, 과자 가게, 된장 가게, 전통 공예품 가게 등 볼거리와 먹을거리, 즐길 거리가 가득하다.

다카야마 근교의 1995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시라카와고’는 옛 일본인들의 생활과 전통을 엿볼 수 있는 특별한 관광지다. 폭설이 내리는 지역인 만큼 눈의 중량을 견뎌낼 수 있도록 합장을 연상시키는 가파른 지붕 양식 ‘갓쇼즈쿠리’ 가옥들로 유명하다.

일본의 ‘북알프스’는 기후현, 도야마현, 나가노현에 걸쳐 길게 뻗어 있는 산맥으로 일본 최고의 산악지대다. 북알프스를 보다 쉽게 즐기기 위해서는 2층식 곤돌라인 ‘신호타카 로프웨이’를 타고 산 정상에 오르면 된다.스위스에 이어 두 번째로 운행되는 일본 유일의 2층 케이블카다. 해발 1117m의 신호타카 역에서 로프웨이를 타고 올라가면 장대한 북알프스의 경치를 즐기며 약 11 분간의 공중 산책을 즐길 수 있다.

기후현의 히다규
기후현의 히다규
기후현을 찾았다면 꼭 먹어봐야 할 먹거리는
히다규. 마쓰자카규, 고베규와 더불어 일본 3대 와규(和牛·일본쇠고기)에 드는 명품 쇠고기다. 세계에서 가장 비싼 쇠고기로도 유명하다.


Type3 옛 문화에 관심이 많다면?
|||||||||||||이시카와현

일본의 중부지방 ‘호쿠리쿠(北陸)’ 지역에 속한 ‘이시카와현’의 중심은 ‘가나자와’다. 이곳은 ‘작은 교토’라고 불릴 만큼 에도시대 문화유산이 잘 보존돼 있다. 지난 400여 년간 한 차례의 전란도 겪지 않아 옛 도시의 모습과 풍습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이시카와현 히가시차야
이시카와현 히가시차야
우선 가나자와의‘히가시차야’ 거리를 찾아가 보자. ‘차야’는 에도시대게이샤의 춤과 연주를 들을 수 있는 장소를 말한다. 약 180년 전에 지어진 차야가 밀집해 있고, 전통 가옥이 그대로 보존돼 마치 과거로 회귀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메이지 초기 건축물이 남아 있는 전통 건축물 보호 지구로, 이시카와현의 전통 공예품 가게나 분위기 있는 찻집이 많다.

일본 3대 정원 중 하나로 손꼽히는 ‘겐로쿠엔’도 가나자와의 빼놓을 수 없는 명소다. 꽃과 나무, 연못 등 다양한 풍경을 자랑하며 계절에 따라 다양한 모습으로 즐길 수 있다.

이곳에서 도보로 6분 정도 이동하면, ‘가나자와 21세기 미술관(www.kanazawa21.jp)’에 닿는다. UFO를 닮은 둥그런 원형모양으로 벽면이 전면 유리로 되어 있어 신비롭다. 직접 만지고 이용해 볼 수 있는 작품이 많다. 입장료는 무료이고, 일부 전시는 관람권을 판매한다.

출출한 오후 간식을 위해선 가나자와시 중심부에 있는 ‘오미초 재래시장’을 방문해보자. 1721년 형성된 유서 깊은 시장으로 가나자와 시민의 부엌이라 불린다. 약 185개의 상점이 있으며 해산물, 청과, 과자, 어묵, 생활용품까지 없는 것이 없다.

Type4 아름다운 설경을 보고 싶다면?
|||||||||||||아오모리현


아오모리현은혼슈 최북단에 위치하며 ‘쓰가루 해협’을 사이에 두고 홋카이도와 마주보고 있다. 아오모리시 남쪽에 위치한 ‘핫코다 산’은 일본의 100대 명산 중 하나다. 세계적으로도 손꼽히는 폭설지역으로 겨울이면 스키를 즐기기 위한 여행객들이 많이 찾는다.

아오모리현 핫코다산
아오모리현 핫코다산
로프웨이를 이용해 10분이면 정상에 닿는다. 안전한 장비를 갖추고 전문가와 함께 트레킹을 하는 것도 가능하다. 정상에 오르면 화산 폭발로 형성된 칼데라 호수인 ‘도와다호’와 푸른 바다를 조망할 수 있고, 맑은 날씨에는 홋카이도까지 한 눈에 담을 수 있다.

‘스노우몬스터’라고 불리는 눈 덮인 나무들(수빙)이 장관을 이룬다. 이 스노우몬스터를 보기 위해 아오모리의핫코다 산을 찾는 이들의 수도 적지 않다.

아오모리현은 일본 내에서도 최대 사과 생산지로 유명하다. 신선하고 탐스러운 사과를 비롯해 사과와 관련한 다양한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세련되고 깔끔한 건물 외형이 눈길을 끄는 에이 팩토리(A-FACTORY)에 가면 사과를 이용한 스파클링 와인이나 주스, 파이 등 다양한 먹거리와 사과를 활용한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Type5 온천에서 힐링은 원한다면?
|||||||||||||아키타현


혼슈 북서부에 위치해 있다. 현의 서쪽은 일본해에 접해 있으며 풍요로운 강과 평야가 있어 비옥한 곡창지대다. 겨울의 내륙 지역은 적설량이 많다. 많은 사람이 아키타를 찾는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온천이다. 아키타현에 있는 ‘뉴토 온천마을’은 ‘츠루노유’, ‘다에노유’, ‘구로유’, ‘가니바’, ‘마고로쿠’, ‘오가마’, ‘규카무라뉴토온천향’ 등 7개 온천으로 유명하다.

특히 ‘츠루노유’ 온천은 350년 전통으로 뉴토 온천마을에서 가장 오래된 곳. 옛 모습을 유지한 건물이 인상적이며, 우유빛 온천수가 특징으로 남녀혼탕이다. 이곳 온천은 조용하고 고즈넉하게 자연을 벗 삼아 온천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아키타현 다자와 호수 다츠코상
아키타현 다자와 호수 다츠코상
‘뉴토 온천마을’의 7개의 온천은 독자적인 원천을 보유하고 있어 그 효능 또한 각기 다르다. 다양한 온천을 경험해 보고 싶다면 ‘유메구리초’를 구입해 보자. 일종의 스탬프 수첩으로 7개 온천을 모두 이용할 수 있는 프리패스다. 각 온천에서 약 1800엔에 구입할 수 있으며, 이 수첩을 소지한 이들은 각 온천을 이동할 수 있는 셔틀버스 ‘유메구리호’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유효기간은 1년이다.

이나니와 우동
이나니와 우동
온천 후 따뜻한 음식이 생각난다면 350년 이상 역사를 지닌 아키타의 명물 ‘이나니와 우동’을 맛보자. 일본의 3대 우동으로 탄력 있고 부드러운 식감을 자랑한다. 또 다른 전통음식 ‘기리탄포’도 인기요리다. 밥을 반 정도 으깨 꼬치에 끼워 구운 것으로 우엉, 파, 버섯 등의 계절 채소와 일본식 파슬리, 닭고기와 함께 요리한다. 나베로 많이 먹는다.

한없이 투명하고 맑은 ‘다자와 호수’는 일본에서 가장 깊은 칼데라 호수로 수심 423.4m다. 호수의 서쪽 끝, 영원한 아름다움과 젊음을 추구하다 호수를 지키는 용이 됐다는 전설의 ‘다츠코상’이 유명하며 버스와 유람선을 이용해 다양한 각도로 호수를 감상할 수 있다.

글/박미현(생활 칼럼니스트)
자료/일본정부관광국(JNTO)


동아일보 골든걸 goldengir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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