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與, 광주-전남-충남 광역단체장 전략공천 검토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2월 22일 03시 00분


코멘트

경쟁 과열에 교통정리 필요 판단… “네거티브 공방에 지지율 하락 우려”
제3의 인물 투입 가능성도 염두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6·13지방선거 광역단체장 전략공천 대상 지역으로 당 경쟁력이 높은 광주 전남 충남 등 이른바 ‘서부전선’을 우선 검토 중인 것으로 21일 확인됐다. 정치권 관례대로 전략공천 카드를 약세 지역인 부산 울산 경남 등에 투입해 ‘PK 상륙작전’을 펼칠 것이란 예상과는 다른 것이다.

21일 민주당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당 지도부는 최근 광주 전남 충남 등 지역을 전략공천 지역으로 지정하는 방안을 집중 논의했다. 당헌·당규상 광역단체장 17곳의 20% 범위 내인 3곳까지 전략공천이 가능하다.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기도 전 후보들의 이전투구가 난무해 과열 양상을 빚고 있는 지역에 ‘평화유지군’ 차원에서 지도부가 적극 개입해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당 관계자는 “특정 지역 예비후보들 간 과도한 네거티브 공방이 당과 문재인 정부 지지율을 떨어뜨리고 지방선거의 전체적인 판을 흔들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광주는 이용섭 전 대통령직속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의 ‘문심(文心)’ 발언 등으로 후보자들 간 진흙탕 싸움이 시작된 지 오래다. 올해 초 이 전 부위원장의 당원명부 불법 사용 의혹으로 시작된 갈등은 문재인 대통령 선거 개입 의혹 논란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당에서는 ‘제3의 인물’ 투입 가능성까지 염두에 두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남은 전남도지사 선거 출마를 고심 중인 이개호 의원이 광주전남 지역의 유일한 민주당 현역 의원이라는 점이 고민거리다. 원내 1당 사수 전략을 명분 삼아 이 의원에게 출마 재고를 요청한 뒤 국회의원이 아닌 중량감 있는 인사의 전략공천 방안도 함께 검토하고 있다.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이 출사표를 낸 충남도 비슷한 형국이다. 각종 여론조사 1위를 기록하고 있는 박 전 대변인을 향한 다른 예비후보들의 네거티브가 온·오프라인을 넘나들며 쏟아지고 있는 것. 과열 양상에 제동을 걸기 위해 민주당 충남도당위원장인 박완주 최고위원은 이달 말 후보자들을 한자리에 모아 네거티브 자제를 요청하기로 했다. 이 자리에는 충남 국회의원인 강훈식 김종민 어기구 의원을 비롯해 안희정 충남도지사도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경남 지역에선 전혀 다른 이유로 전략공천 문제가 아직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문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리는 김경수 의원의 경남도지사 선거 출마 여부가 정리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당규에 따라 지방선거 출마자는 선거 120일 전인 이달 13일까지 지역위원장직에서 사퇴해야 한다. 하지만 김 의원은 김해을 지역위원장직을 유지하고 있어 김 의원이 경남도지사 선거에 나오려면 전략공천 외에는 불가능한 상황이다.

당 관계자는 “당 지지율만 믿고 민주당 후보가 되면 무조건 선거에 승리할 것이라는 생각은 크나큰 오산이라는 인식을 확산시키는 게 급선무”라고 말했다.

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더불어민주당#광역단체장#전략공천#6·13지방선거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