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 강경행보 지적에 “대화 거부한 건 北” 강조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2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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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스 ‘김여정과 회동계획’ 왜 밝혔나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방한 기간 ‘김여정을 만나려 했다’는 사실을 열흘이나 지나 공개한 배경이 뭘까. 펜스 부통령은 14일 미국 인터넷 매체 액시오스와의 인터뷰에서 “독재자의 여동생을 회피한 것이 아니라 무시한 것이다. 미국이 북한 선전선동부의 수장에게 관심을 보이는 것이 옳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밝혔었다. 하지만 일주일도 안돼 김여정을 만나려 한 사실을 공개해 자신의 발언을 뒤집은 것이다. 이에 대해 펜스 부통령이 방한 중 외교적 결례를 범했다는 미국 내 여론이 높아진 것에 대한 반박 차원이라는 해석과 11월로 예정된 미국의 중간선거를 의식한 정치적 의도라는 분석 등이 엇갈리고 있다.

미 언론들은 최근 펜스 부통령의 평창 겨울올림픽 외교에 대해선 대체로 비판적이지만, 대북 행보에 대해선 후한 점수를 주고 있다. CNN은 펜스 부통령이 한국에서 탈북자들을 만나고 북한에 대해 강경하게 발언한 점, 남북 단일팀 입장 때 일어서지 않았던 점 등을 지적하며 “초강대국 미국의 이미지를 실추시킨 품위 없고 저급한 행동”이라고 비난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압박 강화라는 해묵은 메시지를 들고 간 펜스 부통령과 달리 김여정은 파격적 화해의 메시지를 내놓았다고 평가했다.


백악관은 김여정을 외면한 것에 대한 여론이 호의적이지 않자 대화 거부의 책임을 북한에 떠넘기려고 김여정을 만나기로 했던 사실을 공개했을 가능성이 있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펜스#대북#북미회동#김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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