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 회장, 日홀딩스 대표 사임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2월 22일 03시 00분


코멘트

이사직-부회장 직함은 유지… 신동주측 “이사직도 사퇴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일본 롯데홀딩스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났다. 한일 롯데를 지배하는 롯데홀딩스는 쓰쿠다 다카유키(佃孝之) 사장 단독 대표이사 체제로 전환됐다. 신격호 롯데 총괄회장 일가가 51년 동안 이어 온 한일 롯데 ‘통합 경영’도 무산될 위기에 놓였다.

일본 롯데홀딩스는 21일 오후 이사회를 연 뒤 보도자료를 내고 “신동빈 롯데홀딩스 대표이사가 ‘이번 사태를 무겁게 받아들이고 대표직을 반납하겠다’고 요청해온 것을 받아들이기로 했다”며 신 회장의 사임안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다만 신 회장의 롯데홀딩스 이사직과 부회장직은 그대로 유지된다. 롯데홀딩스가 밝힌 ‘사태’는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 씨에게 70억 원의 뇌물을 건넨 혐의로 신 회장이 13일 구속된 것이다.

신 회장은 지난해 말부터 쓰쿠다 대표 등 일본 롯데 관계자에게 “재판 결과 구속되면 관례에 따라 대표이사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수감된 직후에도 일본 측에 “이사회 결정을 따르겠다”는 뜻을 전했다. 일본은 기업인이 실형을 선고받아 구속되면 대표이사직을 사임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롯데 관계자는 “경영 공백이 없도록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을 중심으로 일본 경영진과 충분히 소통하겠다”고 말했다.

일본 롯데홀딩스의 최대 주주이며 신 회장의 형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대표로 있는 광윤사는 이날 보도자료에서 “(신 회장이) 이사직을 유지하면서 옥중 경영을 하려는 것은 사회적으로 도저히 용서받을 수 없는 것”이라며 “조속히 이사직에서도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 도쿄=장원재 특파원
#신동빈#롯데#사임#롯데홀딩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