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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랑, 올림픽 홀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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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랑, 올림픽 홀리다

김동욱 기자 입력 2018-02-21 03:00수정 2018-02-21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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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올림픽]
아이스댄스 프리댄스 민유라-겜린… 아리랑 선율 맞춰 한복 차림 연기
美 ABC-NBC 등 상세히 보도… 겜린 “한국 문화 알려 자랑스러워”
얼음판 달군 ‘아리랑 댄스’ 한국의 민유라(왼쪽)가 20일 강원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평창 겨울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아이스댄스 프리댄스에서 파트너 겜린 알렉산더와 멋진 듀엣 연기를 펼치고 있다. 강릉=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메달보다 더욱 값진 경기 너무 멋있었어요.”

“점수를 떠나 정말 마음이 뭉클해지는 경기였어요.”

차가운 얼음 위에 뜨거운 감동이 흘러넘쳤다. 약 4분간의 공연이 끝나자 4000여 관중은 기립 박수를 쏟아냈다. 20일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평창 겨울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아이스댄스 프리댄스. 한국 선수 최초로 출전한 민유라(23)-겜린 알렉산더(25) 조는 피겨에서는 보기 힘든 한복 차림으로 등장했다. 이어 배경음악인 소향의 ‘홀로 아리랑’이 경기장 가득 울려 퍼졌다. ‘아리랑∼아리랑∼홀로 아리랑. 아리랑 고개를 넘어가 보자. 가다가 힘들면 쉬어가더라도. 손잡고 가보자. 다 함께 가보자’ 이들은 한국 무용을 떠올리게 하는 안무를 펼쳤다.

민유라와 겜린의 연기를 지켜본 관중과 시청자들의 찬사가 이어졌다. 서울에서 온 김경민 씨는 “피겨 경기에서 아리랑을 들을 줄 몰랐다. 굉장히 잘 어울리고 우아한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해외에서도 “아리랑과 한복을 처음 알았는데 피겨와 잘 어울렸다”는 반응이다. 민유라와 겜린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수백 건의 댓글이 달렸다. 미국 ABC, NBC 등 방송과 로이터통신은 민유라와 겜린의 한복과 아리랑 음악을 상세하게 보도했다. 애처로운 아리랑 선율이 강릉을 넘어 전 세계로 퍼진 듯했다.

이날 관중석에서는 ‘아리랑’을 한 글자씩 큰 종이에 써서 흔드는 관중도 있었다. 기립박수를 보내는 관중도 많았다. ‘피겨 여왕’ 김연아(28)도 직접 이들의 연기를 지켜봤다. 이들은 한국 아이스댄스 최고 성적인 18위를 기록했지만 성적은 크게 중요하지 않았다.

올림픽에서 아리랑을 선보이는 것이 목표였던 민유라는 경기 뒤 “우리가 고집한 아리랑을 연기했다는 것이 만족스럽다”며 “팬들의 응원이 너무 좋아 정말 쉽고 마음 편하게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국의 케이팝을 배경음악으로 사용하려고 했지만 미국에서 태어난 재미교포 민유라와 한국으로 귀화한 겜린이 한국적인 뿌리를 알리고 싶어 ‘아리랑’을 배경음악으로 최종 선택했다. 겜린은 “한복을 입고 연기를 하는 것은 태극기를 달고 스케이트를 타는 기분이다. 한국 문화와 역사를 관객과 공유할 수 있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강릉=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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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랑#평창올림픽#아이스댄스#프리댄스#민유라#겜린#한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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