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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화 “하루 7번씩 울리던 알람 모두 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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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화 “하루 7번씩 울리던 알람 모두 껐어요”

강홍구기자 입력 2018-02-20 03:00수정 2018-02-20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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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다 내려놓고 쉬고 싶어, 은메달도 예뻐… 칭찬해줬으면
김연아와 곧 만나자고 문자 나눠”
베이징올림픽 출전엔 “나중 문제”
이상화가 19일 강릉 올림픽파크 내 코리아하우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강릉=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4차례의 올림픽, 3개의 메달. ‘빙속 여제’ 이상화(29)를 끊임없이 단련시킨 건 하루에 7번씩 울려대는 알람이었다. 새벽 일찍 하루를 시작해온 그는 기상, 오전, 오후 훈련, 낮잠 시간까지 알람을 맞춰가며 자신의 하루를 철저히 설계했다. 고질적인 무릎 부상, 종아리 통증으로 때론 모든 걸 포기하고 싶을 때도 다시 스케이트를 신게 한 ‘채찍’이었다.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에서 은메달을 획득하며 평창 겨울올림픽을 마감한 이상화는 7개의 알람을 끄는 것으로 일상을 시작했다. 이상화는 19일 강릉 올림픽파크 내 코리아하우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어제부로 알람을 다 껐다. 먹고 싶은 대로, 자고 싶은 대로 다 하며 쉬고 싶다. 너무 힘들었고 다 내려놓고 쉬고 싶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이상화의 레이스가 끝난 것은 아니다. 전날 기자회견에서 “당장 은퇴할 생각은 없다. 경기장에서 또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4년 뒤 베이징 올림픽 출전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능력이 있다면 올림픽까지는 아니더라도 1, 2년 더 선수생활을 하는 것은 맞다고 생각한다. (베이징 올림픽까지는) 생각해보지 않아서 이야기하기 어렵다. 나중에 결정지을 문제”라고 답했다.

세계신기록(36초36), 올림픽 2연패(2010년 밴쿠버, 2014 소치)의 대업을 이미 이룬 이상화는 기념비적인 선수로 남길 바란다. 올림픽 전 ‘당신은 이미 레전드’라는 문구에 감동을 받았다는 이상화는 “전설적인 선수로 남고 싶다. 한국 스프린트에도 ‘이런 선수가 있었구나’ 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이미) 남았죠. 뭐”라며 웃은 그는 자신의 선수생활에 100점을 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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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코너 실수가 아쉬워 아직 자신의 경기 영상을 보지 않았다는 이상화는 “금메달이 아니라 참 속상했지만 은메달도 칭찬해줬으면 좋겠다. 은메달도 색깔이 너무 예뻐서 나름대로 소장 가치가 있을 것 같다”며 애써 아쉬움을 감췄다. 기자회견 도중 몇 차례 울컥하는 감정을 추스르기도 했다.

고다이라 나오(32·일본)와의 대결에 대해선 “나오와 많이 비교됐다. 주변 사람을 의식하지 않고 나의 갈 길을 가고 싶었다. (인스타그램에) ‘난 나야’라는 해시태그를 단 이유”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나는 1000m 출전을 포기했는데 나오는 1000m, 1500m도 출전한 걸 보면 대단하다. 등수에 상관없이 (나를) 격려해주는 마인드가 대인배라고 느꼈다”고 표현했다.

대회 뒤 피겨 여왕 김연아의 “편히 내려놓고 곧 만나자”는 문자메시지를 받았다는 이상화는 당분간 휴식을 취할 계획이다. 그러면서도 올림픽 기간 쇼트트랙, 아이스하키 경기 관람, 대회 뒤 어머니와의 캐나다 여행 등 하고 싶은 것들을 줄줄이 나열했다. 폐회식이 열리는 25일 자신의 29번째 생일을 맞는 이상화의 머릿속은 여전히 하고 싶은 일들로 가득했다.

강릉=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이상화#스피드스케이팅#평창올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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