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가의 11배… 거품 낀 와인값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2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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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원 “유통구조 개선 건의”

최근 국내 와인 소비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수입 와인의 판매가가 원래 수입가보다 11배 이상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산 레드와인 일부 제품의 경우 판매 가격이 수입가의 17.2배나 됐다.

19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2016년 7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수입된 와인의 국내 판매가가 레드와인은 수입가의 평균 11.4배, 화이트와인은 평균 9.8배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은 미국 호주 이탈리아 스페인 등 주요 수입국 레드와인 72종과 화이트와인 32종이다. 수입 와인은 생수(6.6배)나 맥주(6.5배)에 비해 수입가와 판매가 간의 차이가 큰 것으로 조사됐다.

수입 와인의 국내 판매 가격은 임대료와 운송 보관료 등 유통비용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세금 외에 운반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과 판매촉진비, 유통 마진 등이 붙으면서 소비자가격이 올라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원은 조사 결과를 토대로 와인의 온라인 판매 허용 등 유통구조 개선을 위한 방안을 관계 부처에 건의할 예정이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와인 수입액은 전년(1억9144만 달러) 대비 1859만 달러(9.7%) 늘어난 2억1003만 달러로 처음으로 2억 달러를 넘었다.

강승현 기자 byhuman@donga.com
#와인#수입가#거품#와인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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