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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엠 공장폐쇄 1월부터 준비…기습발표는 정부에 책임전가 포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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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엠 공장폐쇄 1월부터 준비…기습발표는 정부에 책임전가 포석?

뉴스1입력 2018-02-14 15:19수정 2018-02-14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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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공장내 야적장 두고 새로운 야적장 후보지 물색
노조 반발 우려해 판매와 무관하게 재고 반출
한국지엠 군산공장 폐쇄 결정이 내려진 지난 13일 전북 군산시 한국지엠 군산공장 정문이 굳게 닫혀 있다. 이미 지난 8일 생산라인 가동이 중지된 한국지엠 군산공장은 경영난을 이유로 5월말까지 군산공장을 폐쇄하고 직원 2천여명을 구조조정 할 것이라고 밝혔다. © News1

한국지엠(GM)이 사실상 1월 중순 이전부터 군산공장 폐쇄를 주도면밀하게 준비해왔던 것으로 파악된다. 미국 본사인 GM의 유상증자 요청에 한국 정부가 응하던 응하지 않던 결국 군산공장 폐쇄는 막을 수 없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14일 한국지엠 협력업체 관계자에 따르면 한국지엠은 올 1월 중순 이전부터 군산공장에서 생산된 재고 차량을 세워두기 위한 신규 야적장 부지 임대를 추진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또 군산공장 폐쇄를 결정했던 13일 이전부터 군산공장 재고 물량을 공장내 야적장에서 각 지역별 출고센터로 급하게 반출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이 관계자는 “군산공장에서 반출되는 크루즈, 올란도는 판매를 위해 출고센터로 옮겨지는 것이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며 “사측의 공장 폐쇄 발표 이후 여기에 반발하는 노조가 재고 물량을 볼모로 잡는 것을 막기 위한 선조치로 보인다”고 말했다.

본지가 야적장 부지 임대를 추진했던 사실을 처음 확인했던 시점은 군산공장의 장기 가동 중단 기사([단독]한국지엠 군산공장, 연거푸 가동중단…이번엔 두달간)가 나간 이달 2일이었다. 당시 한국지엠은 공장내 야적장에 재고 차량을 장기간 세워두기 부적합해 직사광선과 비바람을 피할 수 있는 차광막 등의 설치가 가능한 부지를 찾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후 10여일만에 한국지엠이 군산공장 폐쇄를 결정하면서 사실상 폐쇄 이후 벌어질 사태에 대한 사전 조치를 준비하고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결국 GM이 일찌감치 군산공장 폐쇄를 결정한 것이 사실이라면, 우리 정부에 유상증자 참여를 요청하면서 군산공장 폐쇄와 같은 중요한 경영 사안을 밝히지 않은 셈이 된다.

GM이 총 3조원 규모의 한국지엠 유상증자에 산업은행 참여를 우리 정부에게 요구했다는 소문이 불거진 것은 이달 9일이다. 앞서 한국을 방문한 배리 앵글 GM 사장이 7일 당국 관계자와 만난 자리에서 유상증자 참여를 요구했다는 소문이 9일부터 퍼진 것이다.

GM의 유상증자 요구설은 구체적인 사실 관계를 확인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여론의 큰 반감을 가져왔다. GM의 경영패착과 강성 노조 때문에 한국지엠에 경영위기가 닥친 것인데, 혈세 투입은 부당하다는 여론이 대부분이었다.


당시 GM의 유상증자 요구에 대해 한국지엠은 본사의 경영활동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한다며 사실 확인이 어렵다는 입장을 내보였다. 정부도 사실을 부인하다가 결국 9일에서야 GM측의 요구가 있었다는 사실을 시인했다.

이후 구조조정에 대한 논의가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한국지엠은 정부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힌 지 4일 만에 군산공장의 폐쇄를 발표했다. 이미 군산공장의 폐쇄를 준비하고 있는 상태에서, 우리 정부에 사실상 수일 내에 결정이 불가능한 유상증자를 요구해 여론의 비난을 전가하겠다는 GM의 노림수로 해석되는 부분이다.

한편 한국지엠은 군산공장의 재고 차량 반출에 대해 일상적으로 이뤄지는 업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판매를 위해 출고센터로 옮겨지는 것일 뿐 특별한 의도가 없다는 입장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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