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1%P 오르면 자영업자 부도확률 3배 더 높아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2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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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銀 “작년 대출액 682조” 보고서
비자영업자보다 금리 충격에 취약

680조 원이 넘는 국내 자영업자 대출이 일반 가계대출보다 금리 인상에 더 취약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금리가 오르면 자영업자들이 대출 원리금을 제대로 갚지 못할 확률이 봉급생활자 등 자영업자가 아닌 사람들보다 3배 정도 높아진다는 것이다.

13일 한국은행이 내놓은 ‘가계대출 부도요인 및 금융업권별 금융취약성’ 보고서에 따르면 대출 가산금리가 1%포인트 오르면 대출을 받은 자영업자의 부도확률이 0.127%포인트 오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자영업자가 아닌 일반 가계대출자의 부도확률은 같은 조건에서 0.035%포인트 상승한다. 부도확률은 대출을 받은 사람이 원리금을 90일 이상 연체할 확률을 의미한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7년 6월 말 국내 자영업자 대출액은 682조 원으로 추산된다. 자영업자 대출이 전체 가계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6.17%로 5년 전인 2012년(35.32%)에 비해 늘어나는 추세다. 보고서를 작성한 정호성 한은 연구위원은 “글로벌 금리 상승이 국내 자영업자 대출의 부실 확률을 높일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자영업 대출자의 부도확률을 업종별로 보면 숙박 및 음식점업(4.13%)이 가장 높았다. 봉급생활자들이 은퇴 후 치킨집 커피숍 등 이미 포화 상태인 업종에 진출하면서 오래 버티지 못하고 폐업하는 사례가 많은 것이다. 이어 도매 및 소매업(3.90%) 예술 스포츠 및 여가 관련 서비스업(3.44%) 등이 높았고 부동산업 및 임대업(0.73%), 교육 서비스업(2.24%)이 낮게 나타났다.

세종=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금리#자영업자#부도#대출#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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