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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춰선 ‘다문화 교육특구’… 구청들 불씨 살리기 온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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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춰선 ‘다문화 교육특구’… 구청들 불씨 살리기 온힘

노지현 기자 입력 2018-02-13 03:00수정 2018-02-13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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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조 반대로 사실상 무산되자 영등포-금천-구로, 예산편성 팔 걷어
경기 안산-시흥시는 특구 지정
지난해 11월 말 서울 남부 3개 구(영등포, 금천, 구로)의 교육국제화특구 신청이 전국교직원노동조합과 일부 시민단체의 거센 반대로 사실상 무산됐다. 이 자치구들은 별도 예산을 편성해 다문화학생 지원에 나섰지만 서울시와 서울시교육청은 추후 국제화특구 선정 계획을 밝히지 않고 있다. 반면 경기 안산시와 시흥시는 12일 교육특구로 지정돼 이들 3개 구의 아쉬움은 더욱 커지고 있다.

교육특구는 2014년 제정된 ‘교육국제화특구의 지정 운영 및 육성에 관한 특별법’(교육특구법)에 근거한다. 다문화학생 비율이 높은 이들 3개 구는 특구로 지정되면 현행 교육법의 교과서나 교과과정에 구애받지 않고 교육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중국동포가 학생 수의 50% 가까이 되는 초등학교에서는 왼쪽에 한국어, 오른쪽에 중국어로 쓰인 ‘다문화 교과서’를 제작해 사용할 수 있다.

또 교과 편성도 일반 초중등학교와는 달리 융통성을 발휘할 수 있다. 외국어 교육을 강화하고 학교장 권한으로 몽골, 러시아, 베트남, 중국 등 같은 반 친구들의 뿌리를 찾아가는 현장학습을 할 수도 있다. 글로벌 인재 양성 프로그램을 통해 ‘강남에 가지 않아도 질 높은 교육이 가능할 것’이라며 학령인구를 둔 젊은 부부 가정이 유입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컸다. 일종의 지역균등발전인 셈이다.

그러나 전교조와 일부 시민사회단체는 반대했다. 특구로 지정되면 외국어 교육이 과열될 뿐만 아니라 부동산 가격이 올라 다문화가정은 오히려 밀려나고 일부 계층만 혜택을 보게 된다고 주장했다. 부담을 느낀 시와 시교육청은 교육특구 신청을 잠정 포기했다.

반면 경기도교육청은 안산과 시흥 전체를 교육특구로 하는 신청서를 교육부에 제출했다. 그리고 12일 두 도시는 교육특구로 지정됐다. 두 시는 국제화 교육을 목적으로 외국어 전용 타운, 국제교류시설, 특수목적고를 세울 수 있게 됐다.

3개 구 교육지원팀 관계자들은 “교육특구가 가져올 긍정적 변화에 주목해야 한다”며 전교조 등에 아쉬움을 표하고 있다. 다문화가정 학생은 학업을 따라 가지 못하고, 일반 학생은 이런 학교를 기피하는 악순환의 고리를 교육특구로 끊을 수 있다는 얘기다. 초중등학교에서 이들이 서로 융합하지 못한다면 사회 갈등으로 번질 수 있다는 위기감도 크다.

교육특구 제정은 요원해 보이지만 이 자치구들은 일반 학생과 다문화가정 학생의 융합교육에 대한 투자를 늦추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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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내 다문화가정 학생이 1400명에 이르는 영등포구는 올해 ‘차이나(China)는 글로벌 리더십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일반 및 다문화가정 초중학생 100명을 뽑아 중국 관련 지식을 함께 배운다. 이중 언어 교육도 받고 중국 동북지역 탐방도 한다. 중국동포가 강사로 참여한다. 지난해부터는 다문화가정 학생 비율이 높은 학교에 음악과 체육을 매개로 서로 친해질 수 있도록 ‘모두모아 축구교실’ ‘올리 합창단’을 두고 지원하고 있다.

구로구는 외국어 교육 강화(4억300만 원), 글로벌 인재 양성(1억200만 원), 학습여건 개선(5억900만 원), 다문화학생 지원(1억7000만 원)에 모두 12억8000만 원을 구 예산으로 배정했다. 금천구는 관내 초등학교 17곳을 대상으로 ‘세계시민교육’ 지원 신청을 받는다. 약 2억6000만 원을 들여 5개 학교에서 다문화 감수성을 높이는 교육을 한다.

노지현 기자 isityou@donga.com
#다문화 교육특구#영등포#금천#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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