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 화재로 침체된 지역경제 살려주세요”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2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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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회-동호회 모임 등 열어달라”
제천시, 경기회복에 동참 호소… 골목상권 장보기 등 캠페인 활기

충북 제천시가 설을 맞아 추진하고 있는 전통시장 및 골목상권 장보기 행사에 각계각층의 동참이 이어져 지역경제 살리기에 힘을 보태고 있다. 제천시 제공
충북 제천시가 설을 맞아 추진하고 있는 전통시장 및 골목상권 장보기 행사에 각계각층의 동참이 이어져 지역경제 살리기에 힘을 보태고 있다. 제천시 제공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로 침체된 지역경제 살리기에 힘을 보태 주세요.”

충북 제천시가 지난해 12월 화재 참사 후 계속되는 지역경제 침체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전통시장과 골목상권 장보기 등 다양한 경기 회복 캠페인을 펼치며 도움을 호소하고 있다.

12일 제천시에 따르면 시는 최근 각 실과사업소와 읍면동에 공문을 보내 “그동안 보류하거나 연기했던 각종 직능단체별 신년회와 이·취임식, 동문·동호회 모임, 지역단위 행사 등을 이달에 열어 침체된 경기 회복에 적극 동참해 달라”고 당부했다. 또 관내 기관이나 직능단체, 시민들도 캠페인에 동참해 줄 것을 간곡히 요청했다. 이근규 제천시장은 “희생자를 애도하는 마음과 함께 보류했던 일정을 재개해 시민 개개인이 일상으로 돌아가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해 적극 나서야 할 때다. 지역경제 활성화에 적극 동참해 줄 것을 간곡히 부탁한다”고 밝혔다.

제천시는 그동안 연기했던 읍면동 순방 시정설명회를 지난달 26일 재개했다. 또 참사 희생자의 49재가 치러진 7일 제천 지역 곳곳에 걸린 추모 현수막을 철거했다. 이는 유가족 대책위원회가 49재가 지나면 현수막을 철거하자고 먼저 제안해 이뤄졌다. 다만 제천체육관에 마련된 합동분향소와 주변 현수막은 경찰의 최종 수사 결과 발표가 있을 때까지 유지한다.

이 같은 제천시의 호소에 각계의 지원이 잇따르고 있다.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12일 교육부 관계자 50여 명과 함께 제천을 찾아 내토시장 등에서 장보기 행사를 진행했다. 김 부총리 일행은 제천체육관 합동분향소에 들른 뒤 시장에서 다양한 지역 특산물을 구입했으며 노인 요양 사회복지시설도 방문했다.

이시종 충북도지사도 14일 직원들과 제천지역 전통시장 장보기 행사를 열 계획이다. 충북도는 지난달 18일부터 최근까지 제천 쌀 팔아주기 운동을 펼쳐 6000t가량의 쌀을 판매했다. 충북도는 유족 돕기 성금 모금과 제천경제 살리기를 위한 소상공인 육성자금 특별지원, 전통시장 장보기 확대 추진, 제천 쌀 팔아주기 운동, 사회복지시설 위문 등을 실시하고 있다.

2일에는 제천 동문시장과 내토시장, 역전시장에 김병우 충북도교육감과 교육청 직원 150여 명이 찾아와 사과와 배 등 지역 특산물을 구입했다. 또 도교육청 직원 상조회 이익금으로 500만 원 상당의 전통시장 상품권을 구입하고 생필품 등을 마련해 제천의 사회복지시설인 밀알한마음쉼터에 기탁했다.

또 충북도 재난안전실과 문화체육관광국 바이오환경국 등 도 소속 직원들도 잇달아 제천 전통시장을 찾아 제수용품이나 특산품을 구입하고 있다.

이근규 시장은 “이번 행사가 화재 참사 이후 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는 제천경제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장보기 행사에 적극 동참해준 관내 유관기관 단체와 중앙부처 및 충북도 공직자, 도내 유관기관 단체 등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한편 충북도는 이날 제천 화재 피해 유가족과 부상자들에게 구호금과 장례비, 치료비 등 모두 11억9400만 원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지원금은 충북도와 제천시가 절반씩 예비비에서 지출하며 설 전에 지급한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제천 지역경제 침체#제천 경기 회복 캠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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