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부남 수사단장 “강원랜드 채용비리, 사즉생 각오로 전면 재수사”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2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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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부남 수사단장 “성역 없을 것”… 검찰총장에 보고 않고 독자적 진행

“수사단장으로 임명된 소감 한 말씀 해 주시죠.”(기자)

“사즉생(死則生)입니다.”(양부남 광주지검장·사진)

강원랜드 채용비리 및 수사외압 의혹을 규명할 ‘강원랜드 채용비리 관련 수사단’ 단장에 임명된 양 지검장(57·사법연수원 22기)은 7일 오후 서울북부지검에 마련된 사무실로 첫 출근을 하며 각오를 이같이 밝혔다.

오후 4시 25분 서울북부지검에 도착한 양 지검장은 포토라인에 설 때까지만 해도 옅게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기자들이 소감을 묻자 “제기된 모든 의혹에 대해 철저하고 공정한 수사를 통해 실체를 규명하겠다”고 단호한 어조로 답했다. 양 지검장은 “채용비리 건은 전면 재수사로 봐도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기자들이 “성역 없는 수사를 약속하셨는데, 김수남 전 검찰총장도 수사 대상에 포함되느냐”고 질문하자 “구체적인 수사 대상이라 말하기 곤란하다”며 즉답을 피했다. 양 지검장은 이날 점심 무렵 광주지검을 떠나면서 “성역 없는 수사” 의지를 밝혔다.

수사단은 이날 부단장에 황의수 부산지검 서부지청장(56·25기)을, 수사 실무 책임자로는 김양수 서울중앙지검 조사부장(50·29기)을 각각 임명했다. 수사단은 수사 경과를 검찰총장에게 보고하지 않고 독자적으로 수사를 진행한다.

앞서 안미현 의정부지검 검사(39·41기)는 4일 언론 인터뷰에서 “지난해 4월 강원랜드 채용비리 수사 때 최종원 당시 춘천지검장이 ‘수사를 조기 종결하라’는 취지로 부당한 지시를 내렸다”며 외압 의혹을 제기했다. 안 검사는 또 “최 전 지검장이 김 전 검찰총장을 만난 직후 최홍집 전 강원랜드 사장을 불구속 기소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최 전 지검장 등 관련자들은 외압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배준우 기자 jjoonn@donga.com
#양부남#강원랜드#채용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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