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리더 인터뷰]“4차 산업혁명에 발맞춰 글로벌 해양산업 리더 배출할 것”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2월 5일 03시 00분


코멘트

박한일 한국해양대 총장

박한일 한국해양대 총장은 “해양산업 분야 교육 기관 중 세계 최고를 지향한다. 다양한 기회의 문이 열리고 있는 만큼 학생들의 도전과 혁신을 위해 최선을 다해 돕겠다”고 강조했다. 박경모 기자 momo@donga.com
박한일 한국해양대 총장은 “해양산업 분야 교육 기관 중 세계 최고를 지향한다. 다양한 기회의 문이 열리고 있는 만큼 학생들의 도전과 혁신을 위해 최선을 다해 돕겠다”고 강조했다. 박경모 기자 momo@donga.com
지난달 31일 부산 영도구 한국해양대에선 전국 대학 중 처음 졸업식이 열렸다. 단과대 중 병영특례 대상인 해사대 남학생 350여 명이 승선 전 한 달간 군사교육을 받기 때문에 미리 학위수여식이 열린 것이다. 이날 힘찬 함성과 함께 학사모를 공중에 던지는 청년들의 모습에서 해양산업의 부활을 꿈꾸는 당찬 의지가 엿보였다. 박한일 한국해양대 총장(61)은 행사 직후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해운·조선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교육환경을 가진 우리 대학 입장에선 지금이 매우 중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그는 기술 발달과 4차 산업혁명으로 해양산업이 급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물류와 조선(造船)에 집중되던 산업 영역이 점차 자원 에너지 금융 관광 레포츠 건축 환경 등 다양한 분야로 확대되고 있다는 것. 박 총장은 “해양산업이 긴 시간 어두운 터널을 지나고 있지만 다행히 많은 전문가는 올해가 터닝포인트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 학생 스스로 해양산업을 이끄는 자신의 경쟁력이 한국의 미래를 좌우한다는 자부심을 갖고 매순간 도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돕겠다”고 말했다.

한국해양대는 1945년 개교한 국립대로 한국을 대표하는 해양특성화 종합대학이다. 지난해부터 중국 상하이해양대, 일본 도쿄해양대와 학생 및 학점을 교류하고 복수학위 석사과정도 운영 중이다. 또 아시아·태평양지역 12개국 24개 해양·수산대학 모임인 아시아해양수산대학포럼(AMFUF) 의장국으로 해양교육 표준화를 주도하고 있다.

박 총장은 학생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프로그램으로 멀티캠퍼스, 산학연 연구벨트, 글로벌 네트워크 등을 소개했다. 그는 “영도 동삼혁신지구 내 혁신지구캠퍼스에선 해양클러스터 기관들과 교육·연구 중심의 산학협력을, 서부산융합캠퍼스에선 강서구 미음산업단지 내 조선기자재 업체와 인력양성, 연구개발, 선취업-후진학 프로그램 등을 함께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산학협력 선도대학 육성사업(LINC)을 수행하며 5년간 구축된 세계 29개국 283개 해외 동문 기업 네트워크를 통해 글로벌 산학협력 지원 시스템을 운영하고 스페인 호주 중국 등 7개국에 글로벌 산학협력센터도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링크 플러스 사업’에도 선정돼 5년간 약 220억 원을 지원받게 됐다. 이를 발판으로 앞으로 해양산업 분야에서 4000여 개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하고 강소기업 100개와 임기택 국제해사기구(IMO) 사무총장 같은 글로벌 리더 300명을 배출하는 게 목표다.

취업률은 90%까지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한다. 올 1월 한국교육개발원이 조사한 2016년 고등교육기관 졸업자 취업통계조사에 따르면 한국해양대의 취업률은 71.5%로 전국 국공립대(졸업생 1000명 이상) 중 1위를 차지했다. 부산지역 국공립대인 부경대(59.1%), 부산대(56.7%)와는 10%포인트 이상 차이가 났다. 투명하고 공정한 내부 운영으로 지난해 국민권익위원회의 국공립대 청렴도 평가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박 총장은 마산고와 한국해양대 기관공학과(공학사)를 졸업한 뒤 서울대 대학원 해양학과(물리해양학 전공)에서 석사과정을 마치고 영국 런던대에서 조선해양공학 분야의 공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1987년 모교인 한국해양대 교수로 임용됐다. 2012년 총장에 선출된 데 이어 2016년 연임에 성공했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초대 이사장, 해양클러스터 기관장협의회장, 국제해양공학회 학술대회 공동의장을 역임하는 등 활발한 대외활동을 해왔다.
 
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