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정 의원 “검사장 출신 로펌대표에 나도 당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2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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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년전 변호사 취업 준비중 성추행… 불이익 두려워 당시엔 용기 못내”

변호사 출신인 더불어민주당 이재정 의원(44·비례대표·사진)이 2일 변호사 취업을 준비하던 13년 전 검사장 출신 로펌 대표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고백하며 ‘#MeToo(미투·나도 당했다)’ 운동에 동참했다.

이 의원은 2일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가해자는) 취업을 하려고 했던 로펌의 대표다. 이후에도 그분은 계속 전화를 해왔다. 그분은 제가 처음도 아니고 마지막도 아니었을 거다”라고 했다. 또 “숨어도 부족할 사람이 자신감을 가지고 계속 피해자인 저에게 전화를 해대는 2, 3차적 위협을 해오는 상황이었다”고 했다.

그는 당시 피해를 털어놓을 수 없었던 사정에 대해 “취업을 준비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와 갈등을 빚어서 향후 취업시장에서 어떤 이득을 볼까, 사회 초년병인 제가 법조계에서 어떻게 버틸까 하는 것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 의원은 지난달 30일 서지현 검사를 지지하면서 “사실은 미투(#MeToo), 변호사였을 때도 못했던 일, 국회의원이면서도 망설이는 일. 그러나 #MeToo, 그리고 위드유(#WithYou)”라고 자신의 페이스북에 썼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 출신인 이 의원은 2006년 사법연수원 35기를 수료했다. 이 의원이 13년 전 일이라고 언급한 점에서 사건은 2005년 사법연수생 신분인 시절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장관석 기자 jks@donga.com
#이재정#성추행#미투##met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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