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옐런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2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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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간 美호황 이끌어… 마지막 FOMC서 기준금리 동결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첫 여성 의장 재닛 옐런(72·사진)이 연준을 떠났다. 재임 4년간 미국 경제를 호황으로 이끌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1일 미 CNBC에 따르면 옐런 의장은 지난달 30, 31일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마지막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1.25∼1.50%로 동결하며 임기를 마쳤다. 그는 2014년 2월 버락 오바마 행정부 때 연준 의장에 취임했고 그간 기준금리를 5차례 올렸다.

옐런 의장은 금리 인상기에 나타날 수 있는 경기 침체를 피하고 미국 경제가 안정적으로 성장하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경기 부양을 위해 돈을 푸는 양적완화 과정에서 비정상적으로 늘어난 연준 자산을 단계적으로 줄이며 ‘출구 전략’을 시행했다. 양적완화가 끝나고 금리가 인상되며 경기가 경직될 수 있지만 미국 실업률은 그의 임기 중에 17년 만에 최저치인 4.1%까지 내려갔다.

그가 미국 경제를 호황으로 이끈 비결로는 점진적인 금리 인상을 이끌어낸 점이 꼽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옐런이 의장에 취임할 당시 연준 이사들은 0%였던 금리가 장기적으로 4%까지는 인상돼야 한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옐런 의장은 인상 목표치를 2.8%로 내려 급격한 인상에 따른 충격을 피했다. WSJ는 “옐런은 미국 금리에 있어서 사람들은 인정하지 않지만 거대한 발자취를 남기고 떠났다. 이는 오랫동안 미국 경제에 반향을 일으킬 것”이라고 평가했다. 미국 증권시장은 옐런 재임 기간 사상 최고 지수를 기록하며 호황을 보였다. CNBC에 따르면 옐런 재임 기간 정보기술(IT)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97% 올랐다.

미 인터넷매체 복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경제 성장이 자기 덕이라고 자랑하지만 정작 평가를 받아야 할 사람은 옐런 의장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고마워해야 할 옐런 의장을 관례를 무시한 채 축출했다”고 지적했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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