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트랙 832차례 주행… 홈 이점 살려 메달 3개 도전”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2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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봅슬레이스켈레톤 대표팀 미디어데이
월드컵 포기하고 겨우내 구슬땀… “10번이면 10번 다 실수없게 훈련”
봅슬레이 4인승 금메달 꿈꿔
스켈레톤 세계랭킹 1위 윤성빈… 두쿠르스보다 자신과의 싸움 중요

한국 썰매가 평창 겨울올림픽에서 금메달 2개와 동메달 1개 획득에 도전한다.

31일 강원 평창 용평리조트 타워콘도에서 열린 봅슬레이스켈레톤 국가대표 미디어데이. 이용 감독은 “스켈레톤과 봅슬레이 2인승에서 금메달을 노린다”고 밝혔다. 그는 “홈트랙의 이점을 잘 살리면 봅슬레이 4인승도 메달을 딸 수 있을 거라는 확신이 들었다”고 밝혔다.

4차 시기까지 있는 올림픽 봅슬레이에서는 단 한 차례의 실수도 하지 않는 게 중요하다. 이게 가장 큰 홈 이점이다. 특히 평창 트랙은 코너 구간이 모두 작은 편이다. 2인승 봅슬레이보다 차체가 긴 4인승 봅슬레이는 충돌 없이 지나가기엔 파일럿에게 부담이 된다. 기록 단축을 위해서는 코너에 부딪쳐야 하는 구간도 있어 실수할 팀이 꽤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감독은 “현재 2인승 대표팀은 10번이면 10번 다 실수하지 않게끔 훈련해 놓은 상태”라고 자신했다. 봅슬레이팀은 지난해 12월 월드컵 투어 도중 귀국해 평창 트랙에 집중했다. 평창 트랙이 문을 연 2016년 10월부터 최종 훈련일인 지난달 30일까지 총 452회 주행을 마쳤다. 2인승에선 원윤종(33·강원도청)-서영우(27·경기BS연맹) 조가 금메달 사냥에 나선다.

봅슬레이 대표팀은 또 한국스포츠개발원과 함께 4인승에서 12조합까지 만들어 테스트하며 최적의 조합을 찾았다. 2인승에 나서던 김동현(31)-전정린(25·이상 강원도청)까지 4인승에 전격 합류시켜 스타트 기록을 기존보다 0.03∼0.05초 단축시키는 ‘4인 조합’을 만들어낸 것이다. 부상 등 컨디션에 따라 약간의 인원 변수가 있지만 대표팀 관계자들은 동메달을 넘어 조심스럽게 금메달까지도 바라보고 있다.

선수들도 자신감에 차 있다. 봅슬레이 파일럿 원윤종은 “이번 시즌 독일에서는 독일, 미국에서는 미국, 캐나다에서는 캐나다가 우승하며 홈트랙 이점이 굉장히 크게 보였다. 우리도 평창에서 훈련을 많이 했기 때문에 전 세계 어떤 드라이버가 와도 뒤지지 않을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브레이크맨 서영우는 “월드컵을 포기하고 여기 온 만큼 책임감을 가지고 열심히 훈련했다. 개인적 목표는 2인승, 4인승 모두 스타트 1위”라고 다짐했다.

10년간 세계 스켈레톤을 지배해온 마르틴스 두쿠르스(34·라트비아)의 벽을 뛰어넘은 ‘스켈레톤의 신성’ 윤성빈(24·강원도청)도 모든 준비를 마쳤다. 이 감독은 “윤성빈은 더 이상 두쿠르스 얘기 안 해도 될 것 같다. 어떻게 자기와의 싸움을 극복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마지막 월드컵을 불참하고 귀국한 스켈레톤 팀도 총 380회의 홈트랙 주행을 마쳤다.

썰매와 날도 없이 맨땅에서 피, 땀, 눈물로 성장한 한국 봅슬레이스켈레톤이 홈에서 세계를 놀라게 할 ‘역사’를 준비하고 있다.
 
평창=임보미 기자 b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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