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주식, 5만원에 산다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2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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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쉽게 창사 첫 50대 1 액면분할
3월 주총서 확정, 5월중 거래 적용

삼성전자가 창사 이래 처음으로 주식을 액면분할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31일 이사회를 열고 주주가치 제고 방안 중 하나로 50 대 1의 주식 액면분할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주가 300만 원’ 시대를 앞둔 시점에서 주당 액면가를 현재 5000원에서 100원으로 낮춘 것이다. 현재 주가가 250만 원이면 5만 원으로 낮아지는 셈이다.

그동안 삼성전자 주가가 너무 오르면서 일반투자자들은 한 주를 사기도 부담스럽다는 시장 목소리를 반영한 조치다. 3월 23일 열릴 정기 주주총회에서 최종 결정되며 이후 정관 변경과 주식 교환 절차 등을 거쳐 5월 중순이면 분할된 주식으로 거래가 가능할 것으로 회사 측은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2015년 엘리엇 사태를 경험한 뒤로 △자사주 매입 △배당 확대라는 두 가지 방향의 주주친화 정책을 이어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그동안은 자사주를 사들여 주식 수를 줄이고 주당 가치를 올리는 노력을 해왔는데 주가가 이미 워낙 높아 사실 큰 효과가 없었다”며 “액면분할로 일반투자자들에 대한 진입장벽을 낮추고 주가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지난해 배당 규모는 당초 계획보다 1조 원 늘어난 5조8000억 원으로 확정했다. 전년 대비 46% 늘어난 수준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3개년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하며 올해부터 2020년까지 매년 9조6000억 원 수준의 배당 규모를 유지하기로 했다.

한편 이날 삼성전자가 주식 액면분할을 발표한 직후부터 시장은 요동쳤다. 주가는 장중 한때 8.71% 오른 270만7000원까지 치솟았다가 종가 249만5000원(0.20% 상승)으로 마감했다. 이날 하루 거래대금은 코스피와 코스닥에 상장된 종목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를 넘어선 3조3314억 원에 이르렀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삼성전자#주식#투자#액면분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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