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온 최강스펙 에어버스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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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비 25% 절감 ‘A350-1000’
무게는 기존 항공기보다 30t 줄어
아시아나, 2020년부터 10대 도입

30일 오후 프랑스 항공기 제조사 에어버스의 최신예 기종인 A350-1000 항공기가 김포국제공항 활주로에서 국내 시장에 첫선을 보였다. 에어버스 제공
30일 오후 프랑스 항공기 제조사 에어버스의 최신예 기종인 A350-1000 항공기가 김포국제공항 활주로에서 국내 시장에 첫선을 보였다. 에어버스 제공
프랑스 항공기 제조사 에어버스의 최신예 항공기인 A350-1000이 30일 오전 김포국제공항에 도착해 대중에 공개됐다. 최신형 엔진과 최첨단 소재 사용으로 인한 운영비 절감 효과를 앞세워 중형(中型) 항공기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A350-1000은 에어버스의 중형 장거리 항공기 모델인 A350라인 중 가장 큰 항공기다. 몸길이 73.78m로 기존 A350-900보다 몸체가 7m가량 길어졌다. 무게는 기존 항공기보다 30t 줄었다. 거대한 항공기지만 A350 특유의 디자인으로 날렵한 느낌을 줬다. 날개가 독수리의 날갯짓을 모방해 날개 끝이 하늘을 향해 굽어 있었다. 이런 독특한 모양의 날개가 공기 저항을 최소화하고 공기가 항공기를 떠받들어 주는 힘을 극대화한다는 게 에어버스 측의 설명이다. A350-1000은 티타늄과 고급 알루미늄, 복합 소재 등을 사용했다. 이런 첨단 소재는 쉽게 마모되거나 부식되지 않아 유지보수 비용 절감 효과가 있다. 에어버스 측은 “최신형 엔진을 사용한 연료 효율성 개선과 유지보수 비용 절감 등으로 경쟁 기종보다 운영비를 25% 정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A350-1000에 들어가 보니 좌석 아래 공간이 넓어진 느낌이었다. 이코노미석 기준으로 좌석 폭은 46cm로 다리의 가동 범위를 최대화할 수 있도록 했다. 비행기 꼬리에 카메라를 설치해 승객들이 좌석에 설치된 터치스크린으로 비행기 밖 상황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게 했다. 조종사들도 비행 운항에 이 카메라를 참고하고 있다. 또한 기내 습도와 온도 등을 2∼3분마다 체크해 최적의 환경을 유지하는 시스템도 장착했다. 선반의 높이를 낮추되 공간은 넓혀 많은 짐을 편안하게 실을 수 있도록 한 것도 특징이다. 국내에서는 아시아나항공이 A350-1000을 2020년부터 10대를 순차적으로 도입할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A350-1000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크다. 최근 대형 항공사인 유나이티드항공 등이 A350-1000에서 A350-900으로 주문을 변경했기 때문이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몸집이 크고 좌석 수가 많다는 A350-1000의 장점이, 승객을 다 태우지 못하면 큰 손해가 되는 단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A350-900의 좌석은 약 320석이고 A350-1000의 좌석은 360석에서 최대 440석까지도 가능하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에어버스#운영비#아시아나#항공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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