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상대 맨 위에서 ‘나의 시대’ 선언”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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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샛별 메드베데바-클로이 김, 우승으로 피겨-스노보드 여왕 꿈꿔
린지 본-숀 화이트 등은 “명예회복”

뜨는 별이 있으면 지는 별도 있기 마련. 29일 2018 평창 겨울올림픽 최종 엔트리가 마감되면서 꿈의 무대에 도전했던 전 세계 선수들의 희비도 엇갈렸다. 평창 올림픽에서 대관식을 꿈꾸는 신예 선수들과 아예 평창을 밟지 못하는 스타들을 알아봤다.

○ 대관식 꿈꾸는 신성들

평창 올림픽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선수는 러시아의 피겨 스타 예브게니야 메드베데바(19). 새로운 피겨 여왕을 꿈꾼다.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여자 싱글 세계신기록(241.31점) 보유자인 메드베데바는 평창 대회에서도 금메달 1순위로 꼽힌다. 메드베데바는 이미 세계선수권,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두 차례씩 우승을 차지하며 세계 최고의 기량을 입증했다. 지난해 말 부상(오른 발등 뼈 미세 골절)으로 그랑프리 파이널 등에 불참해 컨디션을 얼마나 끌어올렸는지가 관건이다. 그랑프리 파이널, 유럽선수권 등 최근 대회를 싹쓸이한 러시아 알리나 자기토바(16)의 상승세도 주목할 만하다.

미국의 천재 스노보더 클로이 김(18)도 샛별을 꿈꾼다. 부모가 모두 한국인인 한국계 미국인 클로이 김은 2016년 그랑프리에서 여자 선수 최초로 ‘백투백 1080(연속 3회전 점프 기술)’을 성공시키면서 100점 만점을 획득해 클로이 신드롬을 일으켰다. 남자 스켈레톤 세계랭킹 1위 ‘아이언 맨’ 한국의 윤성빈(24)도 한국 썰매 사상 첫 금메달 획득으로 평창을 빛낼 수 있는 신성으로 부족함이 없다.

○ 명예회복 도전장

평창을 명예 회복의 발판으로 삼겠다는 스타도 있다. ‘스키 여제’ 미국 알파인스키의 린지 본(34)이 대표적이다. 여자 선수 중 가장 많은 월드컵 우승(79회) 경험이 있는 본은 2014년 소치 대회를 앞두고 불의의 부상을 당해 출전하지 못했다. 8년 만에 올림픽 무대로 돌아온 본은 평창 올림픽의 주요 흥행카드 중 하나다.

2006년 토리노, 2010년 밴쿠버 대회 남자 하프파이프 2연패의 주인공 ‘스노보드 황제’ 미국의 숀 화이트(32)도 소치 4등으로 부진한 한을 평창에서 풀겠다는 각오다. 지난해 10월 훈련 도중 얼굴에 62바늘을 꿰매는 부상을 당했던 화이트는 이번 달 월드컵에서 개인 통산 두 번째 100점 만점을 받으면서 극적으로 대표팀에 합류했다.

세 번째 올림픽을 앞둔 일본 스피드스케이팅 대표 고다이라 나오(32)도 개인 통산 첫 올림픽 금메달에 도전한다. 소치 대회 뒤 자비를 들여 네덜란드로 유학을 다녀온 고다이라는 경기 기량에서 뒤늦게 눈을 뜨며 평창 대회 금메달 1순위로 꼽힌다. 고다이라는 이번 시즌 ISU 월드컵 여자 500m 7차례의 레이스에서 모두 금메달을 따냈다. 올림픽 3연패를 꿈꾸는 ‘빙속여제’ 이상화의 최대 라이벌이다.

○ 평창 무산된 별들도

평창에서 볼 수 없게 된 스타들도 있다. 러시아 쇼트트랙 대표 빅토르 안(한국명 안현수·33)이 대표적 사례다. 모국에서 열리는 평창 대회에서 선수 생활 마무리를 꿈꾸던 빅토르 안은 러시아 선수단에 포함되지 못했다. 빅토르 안은 26일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에게 자신이 출전하지 못하는 이유를 알려달라는 공개서한을 보내기도 했지만 남은 일정을 고려했을 때 올림픽 참가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겨울올림픽 최다 메달(13개) 보유자 ‘바이애슬론 황제’ 노르웨이 올레 에이나르 비에른달렌(44)도 고배를 마셨다. 1994년 릴레함메르 대회 때부터 출석 도장을 찍었던 비에른달렌은 이번 대회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평창 겨울올림픽#메드베데바#클로이 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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