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MB 평창 폐막뒤 부르나…적절한 소환시점 놓고 고민 거듭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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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분위기 찬물 끼얹을까 우려

검찰이 이명박 전 대통령(77)의 소환 통보 시점을 놓고 심사숙고를 거듭하고 있다. 검찰은 2월 9일부터 25일까지 이어지는 평창 겨울올림픽 기간을 피해 이 전 대통령을 소환 조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올림픽 도중 전직 대통령이 검찰에 소환될 경우 올림픽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2부(부장검사 송경호)는 이 전 대통령이 김백준 전 대통령총무기획관(78·구속)의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특활비) 수수를 보고받은 정황이 있기 때문에 이 전 대통령을 불러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확인할 방침이다. 또 이 전 대통령은 다스의 BBK 투자금 반환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부장검사 신봉수)와 다스 비자금 의혹 전담팀(팀장 문찬석 차장검사)의 소환 통보를 받을 가능성도 있다.

검찰의 국정원 특활비 수사는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검찰 내부에서는 특활비와 관련해 이 전 대통령을 소환 조사하는 시점은 올림픽이 열리는 2월 9일 이전이 될 수 있다는 시각이 있다. 하지만 다스 관련 수사가 한창 진행 중이기 때문에 이 전 대통령을 소환해 특활비와 다스에 대해 한꺼번에 조사하려면 올림픽 전에는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런데 다스 비자금 의혹 사건의 공소시효가 2월 21일 끝나는 문제도 있다. 이에 따라 일단 올림픽 이전에 소환 조사를 한 뒤 다스 수사 상황에 따라 올림픽 이후 추가 소환 조사를 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검찰 관계자는 “누구를 언제 불러 조사할지는 정해진 바 없다”며 “수사를 진행하면서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이명박#소환#평창#검찰#올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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